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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는 나았지만…' 긴장 속 해외건설

  • 2020.07.03(금) 16:38

연초 대형 수주…코로나 확산 이후 급감
코로나‧국제유가 불확실성 '하반기 변수'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몰고 온 격랑에 상반기 해외건설은 힘겨웠다. 겉보기엔 그럴싸했다.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70%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이후부터는 숫자가 계속 줄어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하반기도 걱정이 태산이다. 최악의 경우 2006년 이후 가장 적었던 지난해보다 못할 수 있다는 걱정까지 나온다. 결국 코로나19에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다. 2차 대유행이 올지, 예상과 달리 코로나19가 안정 국면에 진입할지에 따라 해외건설 수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중동‧아시아 '버팀목'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7월1일 기준)은 162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223억달러)의 약 72%를 반년 만에 채웠다. 신‧구 수주 텃밭인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이끌어냈다.

중동 수주는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7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전체 수주액의 4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수익성을 앞세운 선별 수주 전략과 저유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동지역 수주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중동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됐고, 올 초 국내 건설사들이 성과를 내면서 전체 수주 성장을 이끌었다.

아시아에서는 67억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아시아는 중동 시장이 침체됐을 때 국내 건설사들이 대안시장으로 삼아 적극 공략했던 지역이다. 올 초 현대건설이 수주한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1600억원), 롯데건설의 베트남 하노이 호텔(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 3500억원) 수주 등이 대표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상반기 해외수주가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이 2006년 이후 가장 적었던 탓에 올해 숫자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연 초 대형 프로젝트 수주 이후 갈수록 수주 규모가 줄고 있어서다.

사우디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삼성엔지니어링, 2조1000억원)와 알제리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플랜트(삼성엔지니어링, 1조9000억원),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 3‧4(현대건설, 약1조2000억원) 등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는 연 초에 몰려있다.

실제 올 1~2월 해외수주액은 약 93억7000만달러로 상반기 수주액의 58%가 첫 두달에 채워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 이후에는 대규모 수주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미래기술전략연구실 실장은 "상반기 해외수주는 지난해가 워낙 부진했던 시기여서 상대적으로 숫자가 커 보이는 착시현상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연 초에는 중동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해 기대감이 컸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주 규모는 급격히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에 달린 하반기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위기의 연장선에 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올 초 국토교통부는 연간 300억달러 규모의 해외수주를 목표로 잡았다. 상반기 연간 목표의 54%를 달성했지만 연말에는 이 숫자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예상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연초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던 중동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을 낳게 한다. 작년 말 기준 배럴 당 61.74달러를 기록했던 WTI(서부텍사스원유)는 지난달 말 기준 39.22달러로 36.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25%, 26.9% 떨어진 배럴 당 42.16달러와 41.62달러를 기록했다.

손태홍 실장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글로벌 경기 뿐 아니라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해외건설 시장도 위축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다면 해외시장에서 수주 기회를 찾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다면 해외수주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전보다 수주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주 기회가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래 전부터 준비하던 사업장을 대상으로는 꾸준히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코로나 우려만 완화되면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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