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서구 화정동에 시공 중인 신축 아파트 공사장에서 외벽 일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인근 주차 차량을 덮쳤다. 인명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현장 수습을 위해 전문가를 급파,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경 광주 화정 아이파크 2단지 신축 공사장에서 39층 건물 중 12개 층의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당시 콘크리트 슬래브(지붕 상판) 타설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외벽 거푸집인 갱폼이 무너지면서 외벽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근로자 1명(단순 타박상)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다만 6명의 현장 작업자와 연락이 두절되는 등 추가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화정 아이파크는 화정동 23-27 일원에 지하 4층에서 지상 39층까지 총 7개 동으로 구성된 단지다. 총 847세대로 계획됐다. 이번 사고는 2단지 건물에서 발생했다. 지난 2019년 5월 분양해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었다.
국토부는 사고 현장에 기술정책과장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관, 국토안전관리원의 전문가 등을 급파해 현장을 수습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한 광주 학동 재개발아파트 붕괴 참사도 있었다. 당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는 철거 공사 중 무너진 노후 건물 외벽이 버스정류장을 덮쳐 버스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 나가 위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