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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네이버 데이터센터에 BCM 구축

  • 2022.12.20(화) 09:05

지진 등 재난 때도 핵심 업무 지속 가능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이후 주목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BCM(업무연속성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도 핵심 업무 기능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BCM은 데이터 백업과 같은 단순 복구에서 나아가 재난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작업이다. 기존의 안전대책이 주로 시설이나 인명 등 직접 피해에 초점을 맞췄다면, BCM은 업무 중단 등 간접 피해에 따른 손실까지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내년 준공 예정인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 조감도 / 사진=한미글로벌

한미글로벌이 PM을 맡은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이같은 BCM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현재 건설사업 기획·설계부터 발주·시공·유지 등 전 과정을 관리 중이며, 내년 준공 예정이다.

산사태에 대비해 지질 분석 등을 진행했으며, 건축 및 시설물의 재해 가능성 평가를 통해 시설별 비상대응계획을 수립했다. 아울러 지진, 폭우, 산불 등에 대비한 화재 대응 계획, 강우 계측 시스템, 건물 침하 계측 관리 등을 적용한다.

지난 2013년 완공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역시 BCM 시스템이 구축됐다. 그간 국내에선 금융권에만 도입하던 BCM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한 최초 사례로, 재난 부문 국제 ISO 인증을 받았다.

한미글로벌은 특히 지난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이후 국내 데이터센터에도 BCM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일찍이 BCM 설계를 도입해 국제재난인증(ISO22301)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선 주요 시설물의 BCM 적용률이 70%에 이르지만, 국내는 아직 5%에 그친다.

KPMG 컨설팅에 따르면 금융기업의 경우 재해 시 적절한 조치를 수행하지 못하면 10일 이내 25~50%의 수익이 감소한다. 제조업은 8시간만 업무를 중단해도 시장 점유율이 5% 감소하며, 이전 점유율로 복귀하려면 약 5년이 걸린다.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 때도 BCM을 수립했던 모건스탠리, 아메리카은행, 메릴린치 등은 세계무역센터 붕괴 이후 2시간 만에 업무를 재개할 수 있었다. 당시 이 건물에 입주한 232개 회사 중 30%가 데이터 손실 등의 이유로 도산했다.

한편 한미글로벌은 지난 2008년부터 20여 건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 LG가산디지털센터, 삼성SDI 연구소 및 전산센터 등이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의 최대 안정성 확보 및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맞춤 컨설팅을 제공할 것"며 "데이터센터의 비상상황 발생시 대비할 수 있는 위험 대응 대책안을 수립,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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