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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장관 '위험수준' 아니라는 전셋값…진짜 괜찮나

  • 2024.04.06(토) 07:07

[집값 톡톡]서울 아파트값 2주째 상승
전세는 공급부족 등 영향에 46주 올라
지역 편차 있지만 광역시·세종도 보합·상승 전환

서울 아파트값이 2주째 오름세입니다. 특히 이번 주는 외곽 지역을 뺀 대부분 자치구 집값이 올랐죠. 이런 와중에 전셋값은 46주 연속 상승하면서 향후 매맷값을 밀어 올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기대감이 함께 나옵니다. 

올해 입주 물량도 적어 전셋값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지역별 온도차가 커서 전반적인 불안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위험 수준이 아니라며 따로 손을 보지 않겠다고 했고요. 그런데, 정말 안심해도 되는 걸까요?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서울 '노·도·강·중·구·금·관' 빼고 다 올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주(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로 전주(-0.04%) 대비 하락폭이 줄었습니다. 전국 집값은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27일, -0.01%)부터 19주째 하락세인데요. 조금씩 등락을 반복하지만 서서히 하락폭을 줄여나가는 추세입니다.

서울은 다시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12월 첫째주(4일 기준, -0.01%) 이후 15주 연속 하락하다가 3월 셋째주(8일 기준) 보합 전환하고 지난주(25일 기준, 0.01%)부터 상승 전환했는데요. 이번 주는 0.02% 올라 전주보다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지역·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돼 나타나는 가운데 선호 지역 중심으로 추가 하락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급매물이 소진된 후 매도 희망가가 유지돼도 매수 문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이번 주 집값이 오른 지역도 지난 주 12곳에서 이번 주 18곳으로 늘었는데요. 외곽 지역 7곳을 빼고는 모두 상승입니다. 매매가 하락 지역은 △노원구(-0.02%) △도봉구(-0.05%) △강북구(-0.01%) △중랑구(-0.01%) △구로(-0.01%) △금천구(-0.03%) △관악구(-0.02%) 등 입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그래픽=비즈워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마포구(0.13%)입니다. 염리동과 대흥동의 대단지 위주로 오르면서 상승률이 높아졌고요. 용산구(0.06%), 송파구(0.05%), 성북구(0.05%), 서초구(0.04%), 양천구(0.04%)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주 수도권 집값 변동률도 -0.01%로 전주(-0.03%)보다 하락폭이 줄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첫째주(4일 기준, -0.01%)부터 18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호재가 있는 화성시가 0.11% 오르는 등 상승률을 이끌며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 -0.03%로 내림폭을 줄였습니다.  

인천은 연수구(0.01%)와 남동구(0.01%) 등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21주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보합 전환했고요. 지방도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4%로 하락폭이 소폭 줄었습니다. 전셋값 어디까지 오를까…서울 46주째↑

조금씩 미지근해지는 매매 시장과 비교하면 전세 시장은 이미 따끈합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면 지난주(0.02%) 보다 상승폭이 다소 커졌는데요. 지난해 7월 넷째주(24일 기준, 0.01%) 이후 37주째 상승세입니다. 

특히 서울은 이번주 상승률이 0.07%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지난해 5월 넷째주(29일 기준, 0.01%) 부터 46주 연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첫째주(6일 기준)엔 0.21%까지 올랐다가 서서히 떨어지는듯 하더니 올 들어 상승률 등락을 반복하고 있죠.

부동산원 측은 서울 전세 시장에 대해 "매매시장 관망세 장기화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매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역세권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서울 아파트 중위전세가격도 5억원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 가격은 지난해 5월 4억3800만원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2월 4억62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 집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올 3월 5억9390만원으로 6억원대를 넘보고 있죠. 

다시 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으로 돌아와서 수도권을 볼까요. 경기도도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7% 올랐고요. 인천은 0.17%에서 0.15%로 상승폭은 줄었지만 연수구(0.28%), 부평구(0.20%) 등 위주로 상승세가 여전히 높습니다.

시장에선 본격적인 이사철에 접어든 가운데 서울 입주 물량이 줄어 전셋값 상승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직방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4154가구로 전월(3만5131가구) 대비 60%, 전년 동기(1만8347가구)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지역별로 차이가 커서 전반적인 불안이 오진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지방 전셋값은 이번주 -0.02%로 올해 1월 셋째주(15일 기준, -0.01%) 이후 12주째 떨어지고 있거든요. 서울에서도 외곽 등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역전세 물량이 다수 나오고 있고요. 

주택 정책 수장인 박상우 국토교토부 장관도 이를 이유로 들며 현 전셋값 상승에 대해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어요.▷관련기사: 박상우 "전셋값 상승, 대비책 있지만 아직은 아냐"(4월2일)

하지만 마음 놓기엔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5대 광역시(-0.02%→보합), 세종(-0.33%→-0.22%) 등의 하락폭이 축소되며 지방 전체 전셋값 내림세(-0.4%→0.02%)도 줄어들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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