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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고위직 'TK 퇴보, PK 득세'

  • 2014.07.08(화) 10:04

대구·경북 간부 5명 퇴임 '릴레이'
부산·경남은 세무조사 핵심 요직 '급부상'

국세청 고위공무원의 '영남' 편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나타난 변화는 수년간 고위직들 출신 지역이 대구·경북(TK)에 집중되던 추세가 다소 누그러지고, 부산·경남(PK)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8일 국세청에 따르면 2급 이상 현직 고위공무원 32명 가운데 영남 출신은 14명으로 44%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34명 중 17명(50%)에 비해 줄었지만, 수도권(25%)이나 호남(19%), 충청권(13%)에 비해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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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배출한 고위공무원이 9명(28%)으로 지난해 말보다 5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2007년말(5명, 17.2%)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달 자진 사퇴한 이전환 전 차장(대구)을 비롯해 올해 초 용퇴한 김영기 전 조사국장(경북 구미), 지난해 말 나란히 퇴임한 이종호 전 중부국세청장(대구), 이승호 전 부산국세청장(경북 청도), 제갈경배 전 대전국세청장(경북 달성)이 모두 'TK' 출신이다.

 

반면 부산·경남 지역은 국세청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3명(9%)에서 현재 5명(16%)으로 늘었다. 올해 초 고위공무원에 합류한 김용준 서울국세청 징세법무국장(부산)과 최진구 본청 소득지원국장(경남 사천), 강민수 부산국세청 조사1국장(경남 창원)이 'PK'의 약진을 이끌었다.

 

올해 초부터 국세청 세무조사의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원정희 본청 조사국장(경남 밀양)과 김봉래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경남 진주)도 건재하다. 2010년 말 경남 출신이 2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할 정도다.

 

호남 지역 출신 국세청 간부는 같은 기간 7명(21%)에서 6명(19%)으로 감소했다. 올해 초 신수원 본청 개인납세국장(전남 해남)이 고위공무원단으로 승진했지만, 임창규 광주국세청장(전남 목포)과 신호영 본청 납세자보호관(전북 무안)이 연이어 퇴임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과 충청지역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1명씩 늘어난 8명(25%)과 4명(13%)으로 지역 안배가 이뤄졌지만, 강원과 제주 지역은 2009년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강원 강릉) 이후 5년째 국세청 고위공무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날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이후, 공석인 차장과 중부국세청 조사2국장 자리를 포함해 대대적인 고위공무원단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 사항이었던 고위공무원의 영남지역 쏠림 현상과 함께 PK와 호남을 둘러싼 지역 안배 논란을 해소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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