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국세청 실세 뜯어보니 '영남·행시'

  • 2016.09.13(화) 08:33

관세청 고위직도 '판박이'..9급 출신은 배제
청장 2명 모두 경북 출신..1급도 영남이 '대세'

국세청과 관세청의 고위직 인사 가운데 행정고시와 영남 출신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급 공채 출신은 고위직 인사에서 배제되고 7급 임용자도 10% 수준에 그치는 등 인사의 '희망 사다리'가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비즈니스워치가 국세청 고위공무원(청장 포함) 36명의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 행시 출신은 28명으로 78%를 차지했다. 7급 공채와 8급 특채 출신은 각각 4명(11%)과 2명(6%)이고, 9급 공채 출신은 한 명도 없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출신지역 중에서는 영남이 18명(50%)으로 가장 많고, 호남 6명(17%), 충청·경기 각 5명(14%), 서울 2명(6%) 순이다. 영남 출신 18명 가운데 절반(9명)은 국세청 내에서도 핵심 보직인 본청과 서울지방국세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고위직인 1급 이상 5명 중에는 영남 출신이 3명이다. 임환수 국세청장(경북 의성), 김봉래 차장(경남 진주), 최현민 부산국세청장(경북 경주)이 영남이고 김재웅 서울국세청장과 심달훈 중부국세청장은 각각 경기와 서울 출신이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관세청 고위직도 행시와 영남 출신이 실세로 자리잡고 있다. 청장과 고위공무원 16명 중 행시 출신은 12명(75%)이고, 본청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 9명 모두 행시로 임용됐다. 7급 공채와 8급 세무대 특채 출신 고위직은 각각 2명과 1명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영남이 8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호남 3명(19%), 충청 2명(13%), 서울·경기·강원 각 1명(6%) 순이다. 천홍욱 관세청장(경북 문경)과 김종열 차장(경남 마산), 김대섭 인천본부세관장(경북 영양) 등 1급 이상 고위직 3명이 모두 영남 출신이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과세당국의 인사 편중은 최근 1년 사이에 두드러졌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국세청과 관세청에서 영남 출신 고위직 인사는 각각 15명(42%)과 5명(36%) 수준이었지만, 이후 3명씩 늘면서 비중이 더 높아졌다. 관련기사☞ 국세청 vs 관세청..고위직의 명암
 
올해 국세청 고위직 인사에서는 부산국세청 안홍기 조사1국장(경북·행시)과 한재연 징세송무국장(충북·행시), 정재수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경북·행시)이 승진했다. 관세청에선 지난 5월 취임한 천홍욱 청장(경북·행시)과 김종열 차장(경남·행시)에 이어 이종우 정보협력국장(경북·행시)과 양승권 인천세관 수출입통관국장(전남·행시), 윤이근 대구세관장(충남·7급)이 각각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했다.
 
한편 임환수 국세청장은 2년 전 취임 직후부터 "열심히 하는 직원이 최고위직까지 갈 수 있는 희망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국세청은 지난 7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로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