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활동하는 세무사는 1만2511명(10월 말 기준)이다. 이들 가운데 어떤 세무사를 선택해야 최적의 세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이렇게 세금 문제로 고민하는 개인이나 사업자에게 세무사를 직접 찾아서 매칭해 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앱은 '세무통'과 '찾아줘! 세무사'를 꼽을 수 있다. 납세자가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어떤 세금 문제가 있는지 알려주면 3~5명의 세무사가 공개 입찰을 통해 경쟁하는 시스템이다.
▲ 모바일 '세무통' 세무사 비교견적 화면 |
'세무통'에는 제휴세무사 280명이 활동하며 그동안 3만1113건(11월19일 기준)의 견적이 이뤄졌다. 앱을 통해 견적을 요청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자동으로 접수안내 메시지가 도착한다. 휴대폰인증이나 별도의 마케팅 동의 절차가 없고 1분만에 견적 요청을 끝낼 수 있다.
'찾아줘! 세무사'는 제휴세무사 186명, 누적건수 1만5269건으로 '세무통'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일반 무료 비교견적 서비스뿐만 아니라 유료 프리미엄 세무서비스를 통해 세무사 소개부터 서비스 계약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들 앱을 이용하면 가장 낮은 수수료로 전문 세무사의 서비스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업무 분야는 기장·신고부터 부가가치세·양도소득세·상속세·증여세 신고대행, 법인설립, 조세불복 등을 망라한다.
▲ 모바일 '찾아줘!세무사' 메인 화면 |
'세무통'과 '찾아줘!세무사'는 세무사 입찰을 진행하기 전에 고객과 사전상담을 진행한다. 고객의 개인 정보와 원하는 세무서비스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다.
사전상담 결과를 제휴세무사들에게 공지하면 본격적인 입찰이 시작된다. 납세자는 입찰에 참여한 세무사 가운데 수수료나 이용후기 등을 비교한 후 서비스 계약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다만 납세자 입장에서는 가격 외에 세무사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계약 전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한 세무법인 소속 세무사는 "단순 기장대행 업무를 저렴하게 맡기려면 앱을 사용하는 게 유용할 수 있다"면서도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기장대행 계약이 성사되면 세무사는 납세자로부터 받는 6개월치 수수료를 앱 업체에 일시불로 지급한다. 조세불복이나 양도소득세 등 1회성 자문은 수수료의 10~20%를 앱 업체가 가져간다. 세무사가 납세자에게 양도세 상담을 해주고 100만원의 수수료를 받으면 10만~20만원을 앱 업체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 모바일 '세무박사' 세무사 비교견적 화면 |
후발주자인 '세무박사'는 지난 8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누적건수가 115건에 불과하지만 서비스가 간결하고 한눈에 보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 화면에서 본인의 견적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도 있다.
실제로 기자가 매출 1억원인 신규사업자의 기장대행 견적을 의뢰했더니 2명의 세무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월 이용수수료는 11만원과 8만8000원(부가세 포함)으로 세무사 사무소에 직접 의뢰하는 가격보다 다소 저렴한 편이었다.
강남 지역의 한 세무사는 "매출 1억원이면 기장대행 수수료로 월 11만원을 받지만 주변에는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세무사도 있다"며 "사전 상담을 통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체크한 후 신중하게 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까운 지역 세무사를 찾아주는 '알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무사 견적 비교가 아니라 1만여명의 세무사를 모두 검색할 수 있다. 세무사의 전문분야와 주소를 확인한 후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다.
한편 구글 앱스토어 기준으로 '세무통'은 총 179건의 리뷰가 작성됐고 별점은 5점 만점에 4.8점이다. 이어 '찾아줘!세무사'가 리뷰 86건과 평점 4.7점을 기록했고 '알밤'은 리뷰 21건, 평점 4.8점이었다. '세무박사'는 19일까지 리뷰와 평점이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