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기존 베이식웨어의 실용성은 유지하면서도 소재와 제작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이를 통해 'K패션'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번 프리미엄 컬렉션 론칭이 '데일리 의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급화 승부수
무신사 스탠다드는 23일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에서 열린 '2026 가을·겨울(FW) 시즌 프리뷰' 미디어 투어에서 프리미엄 라인인 '플러스'를 처음 공개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는 약 1년 8개월 간의 상품 기획과 연구개발(R&D)를 거쳐 완성됐다. 지난 22일 '크루 넥 티셔츠'와 '어센틱 치노 팬츠', '타입라이터 셔츠' 3종을 출시했으며 오는 8월 말부터는 스웨터와 니트, 가디건, 코트 등 FW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집중한 건 '소재'다. 일례로 스웨터에는 은은한 광택과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인 수리 알파카부터 내몽골 캐시미어 100%, 실크와 캐시미어가 블렌드된 프리미엄 원사를 통해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구현했다. 셔츠와 팬츠에는 이집트산 기자 코튼과 일본 코스모의 고밀도 트윌을 적용했다. 여기에 소재의 장점을 극대화,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정교한 테일러드 공법도 더했다.
이에 무신사 스탠다드는 플러스 라인을 '오래 입을 수 있는 기본 아이템'으로 포지셔닝했다. 소재와 내구성에 집중해 착용 기간을 늘리고, 본질은 유지하는 등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프리미엄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데님과 레더로도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등 지속 가능한 컬렉션으로 육성할 생각이다.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답게 가격 경쟁력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출시 예정인 제품 중 가장 가격이 비싼 '싱글 코트'는 3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캐시미어 100 라운드 넥 가디건'은 12만원대, 크루 넥 니트의 경우 15만원대로 책정했다. 기존 '에센셜 크루 넥 니트'가 9만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신제품은 소재를 대폭 강화하면서도 가격은 1.7배 오르는 데 그친 셈이다.
김병관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기획 팀장은 "대량 생산과 직소싱 체계 등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서 고급 소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플러스 라인에 집중해 다양한 소비 고객층을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선택 폭 넓힌다
이날 행사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시그니처인 '시티 레저' 라인업도 한층 강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티 레저는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 37만장을 기록한 무신사 스탠다드의 '효자 컬렉션'이다. 상품 수도 시티 레저가 론칭했던 시기인 지난 2023년보다 10배 이상 확대됐다. 기능성과 스타일을 함께 갖춘 라이프스타일 웨어라는 점이 인기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과 차별화를 둔 라인은 '트레일 브릿지'다. 일상에서는 캐주얼하게, 트레일 활동에서는 가볍게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폴리스에 통기성을 높인 메시 조직을 적용했다. 최신 트렌드가 '레이어링'인 만큼 기온 변화에 맞춰 단독으로 입거나 아우터 안에 겹쳐 입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트레일 브릿지를 포함해 이번 가을·겨울 시즌에 총 58개의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 국내 여성 패션 브랜드 '오헤시오'와의 콜라보 상품도 눈길을 끌었다. 헬리녹스 협업 제품은 헬리녹스 체어에 사용되는 립스탑 원단을 적용한 '듀러블 시리즈' 백 컬렉션으로 구성됐다. 아웃도어의 뛰어난 내구성과 기능적인 디테일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백이다.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오헤시오 콜라보 제품은 오헤시오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의 미니멀한 감각을 담아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번 프리뷰가 고객과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경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그동안 온라인 플랫폼에서 축적한 검색, 구매, 리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핏과 소재, 컬러, 기능 등을 세분화해 상품을 개발해 왔다.
앞으로는 이런 데이터 기반 상품 기획 역량을 오프라인 체험 공간과 시즌 프리뷰 행사로 확대해 고객 의견을 반영, 이를 다음 시즌 상품 개발에도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생각이다.
김 팀장은 "이번 플러스와 시티 레저, 콜라보 상품은 모두 국내에서 소비자 반응을 살핀 후 글로벌로도 판매할 예정"이라며 "프리미엄 소재와 기능성 의류가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옷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