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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승자는?' 삼성, 1.7억원 마이크로 LED TV 공개

  • 2020.12.10(목) 17:49

[워치전망대-이슈플러스]
스스로 빛·색 내는 마이크로 LED 기술 접목
초고가 시장 활성화 여부 주목

삼성전자가 1억7000만원 상당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초고가 TV 경쟁이 본격화됐다.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이어 자발광 기술력이 더해진 TV가 상용화됨에 따라 내년에는 차세대 기술을 접목한 TV 시장에도 제대로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시장 진입 단계인 만큼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어 시장 활성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삼성전자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사진=삼성전자

◇유일무이 '자발광·자발색' TV

10일 삼성전자는 웨비나를 통해 '마이크로 LED TV' 110형 신제품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자발색' TV다. 기존의 TV 디스플레이들과 달리 RGB(Red·Green·Blue, 빨강·초록·파랑) 소자가 빛과 색을 모두 스스로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가 필요 없다. 

LG전자의 OLED TV와도 차이가 있다. 자발광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OLED TV는 유기물 소재를 활용하고 마이크로 LED TV는 무기물 소재를 사용한다. 무기물 소재는 유기물 소재와 달리 수명이 10만 시간에 달해 화질 열화나 번인 걱정 없이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특히 110인치 마이크로 LED 신제품은 800만개가 넘는 각각의 RGB 소자가 따로 제어돼 화면의 밝기와 색상을 실제 눈으로 보는 것처럼 정밀하게 표현한다. 약 3.3제곱미터 정도의 크기에 마이크로 LED 소자가 800만개 이상 사용돼 해상도는 4K급이지만, 화질 측면에서는 기존 8K TV 수준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서 축적된 실장 기술(일점 면적 또는 부피 안에서 정보 기기의 기능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도 접목됐다. 이를 통해 TV에 적합한 촘촘하고 정밀한 소자 배열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110인치 제품보다 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이미 확보된 상태다.

여기에 '마이크로 AI(인공지능) 프로세서'가 더해져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더 뛰어난 화질을 구현한다. 마이크로 AI 프로세서는 QLED 8K에 적용된 퀀텀 프로세서 기술을 기반으로 자발광 특성과 독자적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결합해 만든 전용 프로세서다. 각 장면에 최적화된 영상의 디테일과 밝기를 적용해 생동감과 입체감, 그리고 최적화된 HDR(High dynamic Range) 영상을 구현해 준다. HDR은 실제 사람이 보는 것에 가깝게 밝기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이다.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차별화된 명암 제어 기술을 적용해 명암비를 높여 화질 디테일을 향상시켰고, 디자인면에서도 테두리를 없앤 '모노리스 디자인'을 적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사운드는 5.1채널의 자체 사운드를 통해 별도 외장 스피커없이 생생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아레나 사운드'를 적용했다.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에 맞춰 사운드가 스피커를 따라 움직이는 'OTS(Object Tracking Sound) Pro'도 갖췄다.

110인치 화면을 50형 화면 4개로 분리해서 볼 수 있는 '쿼드뷰' 기능도 도입했다. HDMI 단자에 연결 가능한 모든 기기들을 따로 설정해 시청할 수 있다. 뉴스, 스포츠, 인터넷 등을 보면서 동시에 콘솔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는 것이다.

출고가는 1억7000만원이다. 가격 측면에서 봤을 때 출고가 1억원 상당인 LG전자의 롤러블(Rollable, 말리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의 맞수다.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시장 개척 

삼성전자는 앞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18년 공개한 '더 월(The Wall)'이다. 다만 이는 상업용 디스플레이로 B2B(기업간거래) 방식으로만 거래가 됐다. 이번 110인치 마이크로 LED 신제품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를 대상으로 한 최초 제품이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가정에 공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웨비나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허태영 상무(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최용훈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추종석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조성혁 전무(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보경 상무(한국총괄)./사진=삼성전자

이날 행사에서 추종석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좋은 화질·음질의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사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마이크로 LED TV는 최고 수준의 화질과 소비자 편의성을 담은 최고의 홈엔터테인먼트 제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마이크로 LED 시장을 본격적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 국내 시장에서 선판매를 시작한 후 내년 1분기 본격 출시한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 중동에서 판매를 계획 중이다.

추 부사장은 "마이크로 LED 시장은 지금까지 없던 시장이라 삼성전자가 만들고 주도할 계획"이라며 "98인치 QLED TV 등 초고가 제품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시 방안과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고가 1억7000만원의 초고가 제품인 만큼 판매가 활성화되면 VD사업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 중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본부는 선진시장 중심으로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는 현상)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3분기 VD사업부 매출은 8조24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5%,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이번 110인치 신제품을 시작으로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공급이 활성화대 시장이 형성되면 실적 측면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에 대한 거래선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추 부사장은 "좋은 제품이 있으면 이를 사고자 하는 고객은 반드시 있다"며 "유통 거래선에 소개해보니 반응이 좋아 의미 있는 수량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율·비용 문제…"내년 1분기 대량생산 가능"

다만 마이크로 LED TV의 높은 가격 때문에 초기 시장 점유율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마이크로LED는 높은 가격 때문에 전체 TV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TV 시장은 오는 2026년 총 2억2800만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TV 시장이 1000억 달러 규모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TV 시장에서의 비중은 0.2%를 조금 넘는 수준인 셈이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도 최근 마이크로LED 관련 사업을 다룬 보고서에서 "마이크로 LED TV의 가격은 1억원에 달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마이크로 LED TV 상용화를 위해서는 수율과 비용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용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양산 관련 공정 기술은 이미 확보돼 있다"며 "대량 생산을 위한 기술력도 갖춰 내년 1분기부터 마이크로 LED TV의 의미 있는 생산량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초호화 시장을 타깃으로 한 'VVIP 마케팅'에도 힘을 쏟는다. 추 부사장은 "최고의 요지에 제품을 전시하고 셀럽 마케팅과 소비자 케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등 일반 LCD 판매와는 다른 찾아가는 마케팅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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