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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한국산 LFP 양극재 1.6조원치 확보…'탈중국' 승부수

  • 2026.03.24(화) 13:30

엘앤에프와 3년 계약…美 PFE 규제 대응
북미 ESS 수주 확대…공급망 전략 전환

삼성SDI가 배터리 핵심 소재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미국 중심의 원산지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24일 삼성SDI는 엘앤에프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SDI는 내년부터 3년간 ESS용 LFP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 약 1조6000억원어치를 공급받는다. 이후 3년간 추가 공급 옵션도 확보했다.

확보한 소재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 투입된다. SPE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일부 생산라인을 전기차용에서 ESS용으로 전환 중이다. 올해 4분기부터는 기존 하이니켈 NCA 배터리에 더해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탈중국 밸류체인' 구축을 현실화한 조치다. 글로벌 LFP 양극재 시장은 사실상 중국 공급망에 깊게 묶여 있다. 원재료부터 전구체, 양극재까지 전 단계에서 중국 비중이 절대적이다. 

미국 정부는 해당 구조를 정면 겨냥하고 있다. '금지외국기관(PFE)' 규정을 통해 중국산 소재 사용을 단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단순 권고 수준이 아니다. 일정 비율을 넘기면 세제 혜택에서 배제하는 방식이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생산세액공제(AMPC) 수령이 막히고 수익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삼성SDI는 규제 압박이 본격화되기 전 국산 소재 공급망을 선제 확보했다.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정책 리스크까지 차단하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연도별 비중 기준에 맞춘 PFE 준수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내년 2분기부터 중국산 소재를 완전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앤에프도 이번 계약을 계기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비중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LFP 양극재 신규 투자에 나섰다. 중국 독점 구조에 균열을 내겠다는 승부수다. 현재 연 6만톤 규모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한편, 북미 ESS 수주 확대 흐름 속에서 이번 계약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삼성SDI는 이미 북미 시장서 연이어 대형 계약을 체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대형 에너지 개발·운영업체와 2조원 규모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에도 1조5000억원 규모 추가 수주를 확보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국산 핵심 소재 공급망 확보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며 "북미 시장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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