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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家 2세 형제에 1년만에 36억 안긴 웅진씽크빅

  • 2015.03.30(월) 10:39

윤석금 회장 아들 형덕·새봄 형제, 1년前 주주로 등장
이달 들어 첫 장내 주식 매입…지분율도 4.6%로 확대

웅진가(家) 2세 형제가 주력사 웅진씽크빅에 단단히 꽂혔다. 주주로 등장한 지 1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을 사 모으는데 열을 내고 있다. 주력사의 경영권 안정, 가업 승계를 위한 터 닦기 등 다목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맞물려 2세들의 이례적인 행보에 화답이라도 하듯 웅진씽크빅이 ‘알토란’ 같은 투자수익을 안기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 윤형덕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장(왼쪽). 윤새봄 웅진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
30일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웅진그룹 윤석금(70) 회장의 두 아들 윤형덕(38)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장(상무보)과 윤새봄(36) 웅진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CSO·상무보)는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장내에서 회사 주식 41만7876주를 매입했다. 투자자금은 주당 평균 9572원 수준인 총 40억원이다.
  
윤 회장의 아들 형제의 최근 행보는 다분히 이례적이라 할 만 하다. 시장에서 웅진씽크빅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소유지분도 3.4%에서 4.6%(160만5748주)로 확대했다. 형제별로는 단 한 주의 오차도 없이 2.3%(80만2874주)씩이다.

형덕·새봄 형제가 웅진씽크빅의 주주로 등장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로 웅진그룹의 부침(浮沈)과 궤를 같이 한다. 웅진그룹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2012년 10월~2014년 2월)에 들어갔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갓 졸업한 시점에 101만2654주를 69억원(주당 6852원)에 넘겨받았다.

웅진홀딩스의 일부 지분 매각은 법정관리 당시의 회생계획의 일환으로 채권자 변제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 윤 회장의 두 아들을 매각 대상으로 한 데는 지분을 다른 곳에 팔면 향후 자칫 경영권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었다.

이후 형덕·새봄 형제가 지분을 늘린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장내 취득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웅진씽크빅이 신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회원제 독서프로그램 ‘북클럽(2014년 08월 론칭)’ 사업에 사용하기 위해 331억원(발행주식 568만8205주·발행가 5820원)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서자 주주로서 10억원(17만5218주)을 추가 출자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형덕·새봄 형제가 직접 사 모으기까지 하는 것은 우선은 대주주의 지분이 30%가 채 안 되는 주력사에 대한 경영권 안정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형제의 주식 취득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 웅진홀딩스(24.3%·842만2729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현재 29.2%(1011만1178주)에 머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후계 승계를 위한 기반 조성 차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간 형덕·새봄 형제의 투자수익은 어땠을까. 웅진씽크빅 주가는 올해 장중 한때 7000원(1월 19일)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현재 9720원(27일 종가)으로 1만원을 넘볼 기세다.  반면 형제가 지금까지 주식 확보에 들인 자금은 120억원으로 주당 평균 7447원 수준이다. 수익률 30.5%로 36억원(주당 2273원)의 투자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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