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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가 과거 투자한 분야를 일부 매각하면서 리밸런싱(사업 구조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SK스퀘어는 자회사 '아이디퀀티크(IDQ)' 지분 전량을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 주식과 교환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2016년 글로벌 양자암호 기업 IDQ에 25억원을 투자하고, 2018년에는 지분 50% 이상을 약 700억원에 인수해 1대 주주에 오른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2021년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를 분할바 있으며, 현재 리밸런싱을 활발히 벌이는 분야는 상당수가 SK텔레콤의 투자 사례이면서 현재는 SK스퀘어가 안고 있는 것들이다.
지난해 반기 보고서 기준으로 SK스퀘어는 IDQ 주식 56.9%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장부가액은 785억원이다. 이 회사는 2021년 90억원, 2022년 166억원, 2023년 133억원 등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해왔다.
SK텔레콤은 "지분 교환 이후에도 양자암호 통신분야에서 IDQ와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기술·상품 개발로 국내 양자암호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사 사례는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다. 2021년 티맵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와 손잡고 '우티'를 설립해 콜택시 앱 '우버택시'를 운영해왔는데 최근 발을 뺐다. SK스퀘어가 우티 지분 전량을 569억원에 우버를 상대로 팔고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송진우 우버택시코리아 총괄(GM)은 지난 20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SK스퀘어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는 SK그룹 차원의 리스트럭처링(사업구조개편) 일환이 아닐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3226억원, 영업손실 434억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는 보유 포트폴리오 재조정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한 드림어스컴퍼니는 아이리버 사업부문을 매각했고, 연간 영업손실이 214억원에 달하는 원스토어는 콘텐츠 자회사 로크미디어를 매각했다.
직접 손대지 않은 사업은 성과를 냈다. 2022년 말 SK스퀘어는 SK플래닛으로부터 현물 배당받아 1824억원 규모로 보유중이던 크래프톤 지분을 작년에 매각해 2625억원을 확보했다. 수익률은 4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