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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새 대표, '친환경' 청사진 이끈다

  • 2022.02.24(목) 16:48

상장 실패 후 신임 대표 선임…변곡점 될까
신사업 발굴…에너지·환경 프로젝트 과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 임원 출신의 새 수장을 맞았다. 여러 악재가 겹치며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상황에서 회사를 이끌어 갈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홍현성 플랜트사업본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절차를 밟는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

홍 부사장은 첫 번째 과제로 '신사업 발굴'을 꼽았다. 글로벌 건설산업 트렌드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EP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에너지·환경 중심의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홍 부사장은 앞서 '쿠웨이트 KLNG컨소시엄' 총괄 현장소장과 '오만 MGP 프로젝트' 현장소장을 거치며 글로벌 사업역량을 쌓은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홍 부사장은 플랜트사업본부장으로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주요 현안을 해결하고 실적을 개선했다"며 "최고 수준의 사업 수행 전문성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철회 이후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홍 부사장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시도했지만,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고 IPO를 철회했다. ▷관련기사: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철회…'현산 악재' 등 발목(1월28일)

신사업 확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30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신사업에서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주 모집을 통해 자금 3000억원을 확보하고 △수소 생산 △이산화탄소 자원화 △초소형원자로 등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장을 통한 자금 마련 계획이 무산되며 이같은 투자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홍 부사장은 추가 자본 투입 없이 현재 살림만으로 새로운 청사진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나마 위안인 건 그간 쌓아온 현금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1조8000억원에 이르며, 수주 잔고는 27조78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탄탄한 재무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상장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인프라, 건축, 자산관리 등 전 분야에 걸쳐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친환경·에너지 신사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 역할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대표를 맡아온 김창학 사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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