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 김포시 북변동에 위치한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견본주택 앞은 개장시간을 앞둔 10시께 이미 40여명의 방문객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견본주택을 연 지 6일째임에도 매일 수천명이 방문하고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시공사인 한양 관계자는 "지난 6일 견본주택을 연 후 주말까지 사흘 동안 2만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며 "이번 주에도 매일 2000~3000명 정도가 방문해 지난 10일까지 3만명 가량이 견본주택을 찾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시 북변4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김포북변재개발지구, 넓게는 김포 안에서도 '새 대장감'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일산 등과 가깝고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 대단지라서다.
국평 84㎡보다 76㎡?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김포시 북변동 184 일대에 최고 35층, 29개동, 3058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0~103㎡, 2116가구다. 모집단위(주택형)가 15개나 된다.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신청을 받는다. 입주는 2028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전용면적별 가구수와 최고 분양가는 △50㎡ 65가구·3억9300만원 △59㎡ 1150가구·5억3460만원 △76㎡ 435가구·6억3620만원 △84㎡ 316가구·6억9390만원 △90㎡ 24가구·7억510만원 △103㎡ 126가구·8억7170만원 수준이다.
견본주택에는 총 5개 유닛이 마련됐다. 메인은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지만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76㎡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59㎡와 비교해 면적이 넓고 활용도가 높은 데다 84㎡와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이게 설계를 뽑았기 때문이다.
실제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84㎡와 큰 차이를 모르겠다", "84㎡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용 76㎡ 판상형의 경우 현관 팬트리와 주방 옆 팬트리가 있고 안방 드레스룸은 일부 84㎡보다 크게 구성됐다. 대부분 4베이(방 3개와 거실 전면 배치) 판상형 위주로 설계된 점도 강점이다.
분양 관계자는 "실제 견본주택을 본 고객들은 84㎡의 대체상품으로 76㎡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84㎡는 조합원 배정분이 많아 일반분양에는 저층 물량이 많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이지만 76㎡는 알파룸을 제외하고 84㎡와 구조가 비슷하고 위치도 고층부까지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46개소에 달하는 커뮤니티 시설을 단지 한쪽에 몰아두지 않고 고르게 분배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장 등 입주민 이용도가 높은 커뮤니티 시설의 경우 3개 구역에 분산 배치해 이동거리를 줄였다.
주요 커뮤니티 시설로는 체육관, 클라이밍, 독서실, 도서관, 파티룸, 프라이빗 시네마, 쿠킹 스튜디오 등이 있으며,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주민 전용 스카이라운지도 조성된다. 아울러 모든 가구에 지하주차장 내 별도 세대창고도 제공된다.
초품아는 아니고 '성품아'?
초등학교가 도보로 10분 거리에 두 곳이 있지만 도로를 건너야 하는 것은 단점이다. 최근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가 대세라서인지 어린 자녀를 둔 방문객은 "초품아가 아닌 점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등록문화재(542호)인 김포성당이 단지 안에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조합과 성당이 원형보존을 합의한 결과다. 성당 주위로는 북변공원이 있다. 공원특례사업이 아님에도 공원을 품은 아파트가 되는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 "김포성당은 석재로 지어진 성당으로 드라마 촬영지로 사용될 정도로 아름다운 성당"이라면서 "공원특례사업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낮으면서도 공원을 품고 있는 단지여서 안쪽 동도 시야가 트이고 자연스러운 녹지까지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견본주택을 찾은 60대 여성은 "단지 내에 있는 작은 산을 허물지 않고 보존해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성당을 둘러싼 북변근린공원은 1단계, 2단계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된다. 아파트 1, 2블럭과 인접한 1단계 공사는 조합측에서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조경팀에 설계 시공을 맡겼다.
김포골드라인 '지옥철' 벗어날까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은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 서해선 등 4개 호선과 연결과는 김포공항역까지 지하철로 15분 거리다. 2량짜리 꼬마열차로 출퇴근 시간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이지만 지난 6월부터 열차 편성을 늘리고 배차 간격을 줄이면서 혼잡도는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이달까지 출근시간 운행횟수를 기존 42회에서 51회로 늘렸고, 2026년말까지 5편성을 추가로 투입해 배차간격을 2분10초대까지 단축할 계획이다. 현재 교통 체계에서는 단지에서 나서 김포공항역을 거쳐 강남까지는 1시간30분, 마곡까진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지하철 외에도 단지 바로 앞으로 광역버스와 시내버스, 마을버스 정류장이 각각 있다. 걸포북변역으로는 인천2호선 연장이 예정돼 있고, 5호선 연장 감정역도 계획돼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예정)와 D노선(추진)도 계획돼 교통 호재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분양가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한 여성은 "서울, 일산과 가깝고 교통이 좋아 더 가격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주변 시세와 비슷해 청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자녀 특공을 계획중인 한 30대 부부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지만 싸지는 않다"면서도 "아이가 여럿이라 84㎡를 청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0대 한 여성 방문자는 "신축이고 역세권이긴 하지만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 등과 비교해 가격이 좀 높다"면서 "다만 평형이 다양해 선택폭이 넓어 보여 고민을 좀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4년 전 입주한 인근 한강메트로 자이(2020년 8월)는 지난달 전용 84㎡(30층)가 7억원에 74㎡(28층)는 6억2300만원에 거래됐다.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2024년 8월)는 전용 84㎡가 5억원 후반대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김포 북변지구 대장 아파트로 서부권 교통개선방안발표 등 개발 호재가 많고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며 "다만 단지배치나 구성 등을 보면 가치 있는 물건이 조합원에게 대부분 배분된 것으로 보여 청약 판단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