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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샤힌프로젝트현장 50층 높이 '프로필렌 분리타워' 세웠다

  • 2025.03.27(목) 11:59

높이 118m, 무게 2370톤 초대형 설비 설치 완료
"에틸렌시설 내년 6월 준공…석화 플랜트 이정표 쓸 것"

국내 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샤힌 프로젝트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금껏 국내에서는 볼 수 없던 크기의 대형 석유화학생산 설비를 설치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울산광역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샤힌 에틸렌시설 건설공사 현장에 높이 118m, 무게 2370톤에 달하는 프로필렌 분리타워(Propylene Fractionator)를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프로필렌 분리타워 설치가 완료된 모습./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아파트 50층 높이의 프로필렌 분리타워를 하역부두에서 현장으로 옮긴 뒤 '타워 리프팅 시스템(Tower Lifting System)'을 활용해 수직으로 세웠다. 설치까지는 14시간이 걸렸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프로필렌 분리타워는 올레핀 계열의 석유화학물질인 프로필렌 생산에 사용되는 설비다. 프로필렌은 배달용기, 자동차 내장재, 의약품 등에 쓰이는 합성수지 폴리프로필렌의 원재료다.

해당 설비가 들어선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광역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축구장 120여개 면적(88만㎡) 부지에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9조258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샤힌 프로젝트의 주간사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와 함께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기술이 도입된 세계 최대 규모 에틸렌 생산설비 '스팀 크래커(Steam Cracker)' 등 대단위 설비를 시공하는 샤힌 에틸렌시설 건설공사 패키지1을 수행 중이다. TC2C 기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개발한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원유를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샤힌 프로젝트에 최초 도입했다.

타워 리프팅 시스템을 활용해 프로필렌 타워를 세우는 모습./사진=현대건설

대형 프로필렌 분리타워 외에도 스팀 크래커 핵심 장치인 크래킹 히터도 초대형 규모다. 해당 장치의 높이는 68m, 무게는 3200톤이다. 패키지 전체 토목 공사에 사용되는 콘크리트는 레미콘 차량 6만대가 필요한 물량(33만3749㎥)이며, 철골은 에펠탑 14개를 만들 수 있는 9만8634톤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TC2C의 세계 최초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현재 공정률 60%를 넘긴 샤힌 에틸렌시설 건설공사는 올해 상반기 내에 스팀 크래커 설치를 완료하고 연간 180만톤의 에틸렌과 기초유분 생산시설 등 주요 공정을 마쳐 하반기 시운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투입 물량과 설비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지만 현대건설의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EPC(설계·조달·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획 대비 빠른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 6월 준공을 통해 국내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의 새로운 이정표를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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