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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와 롯데마트의 '끈끈한' 관계

  • 2014.06.27(금) 18:11

산업부와 함께 '재제조 제품전 진행'
이마트·홈플러스, 협조요청도 못받아

롯데마트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내달 2일까지 서울 잠실점과 구로점에서 '우수 재제조 제품전'을 진행한다.

재제조품은 중고품을 사용해 신품과 다름없는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분해와 세척, 검사, 보수 등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일반 중고제품과 달리 성능은 우수하고 가격은 신품 대비 절반 가량 저렴하다.

국내에선 주로 자동차 부품에 재제조품이 사용되고 있으나 전기전자제품은 중고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자원절약과 물가안정, 중견·중소기업 육성, 소비자선택권 강화를 위해 재제조품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고, 지난해 5월에 이어 올해도 롯데마트와 손을 잡고 행사를 진행한다.

 


정부가 역점을 두는 사업인 만큼 다른 대형마트들도 관심을 보일만 했지만 롯데마트 외에는 적극적으로 나선 곳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산업부의 협조요청을 받지 못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행사를 마련할 당시 이마트와 홀플러스도 참여하는 쪽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실무협의 단계에서 진척이 안됐다"며 "다른 대형마트들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면 우리로선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산업부와 롯데마트는 그간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올해만 해도 산업부와 롯데그룹은 업무협약을 맺어 중견·중소기업 우수제품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키우는 '글로벌 생활명품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롯데마트는 산업부가 실시하는 '대중소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지원'에도 동참했다.

올해초 대형마트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영업시간 1시간 단축에 롯데마트가 조건부 동의를 한 것도 정부와 정치권이 추진하는 상생협력에 '코드'를 맞추려 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영업시간 단축은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됐다.

산업부와 롯데마트의 협력관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 재제조품의 품목을 확대하고 대형마트 내 전용매장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고객 수요를 고려해 향후 재제조품의 입점까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화답했다.

한병문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유럽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의 경우 공식서비스센터에서도 재제조품을 사용할 만큼 재제조 산업이 발달해 있다"며 "소비자들의 인식이 차츰 개선되고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재제조품이라면, 충분한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3년 동반성장지수에서 대형마트 가운데 가장 높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그보다 낮은 '양호'와 '보통' 등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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