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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회장 딸, 결근이냐 외근이냐

  • 2014.07.09(수) 19:19

담경선 씨, 2010년 오리온 입사..근태 불량 구설
오리온 측 “기획 업무 특성상 외근 많다”

 

출근도 안하는데 월급을 받는 '신의 자녀'가 있다면?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녀인 경선(29) 씨는 지난 2010년 오리온에 입사했다. 오리온도 오너 3세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오너의 장녀가 입사한 지 3년여, 회사 직원들은 당연히 그의 행보를 주목했을 법하다. 그런데 사내에서 경선 씨를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면서, 구설을 자초하고 있다.

9일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장녀 담경선 씨는 2010년 오리온의 과자브랜드 '마켓오(Market O) 사업부에서 근무를 시작한 뒤 현재는 기획과 사회공헌으로 업무영역을 넓히고 있다.

담 씨는 1985년생으로 2004년 서울국제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유학길에 올랐다. 뉴욕대학교를 2008년 졸업했고, 오리온 입사 전까지 컨설팅 회사에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리온 주식 3만1669주(0.53%)를 보유하고 있다.

담 씨도 어머니인 이화경 부회장과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화여대 사회학과 입학전인 1975년 동양제과(현 오리온)의 인턴사원으로 출발, 대학 졸업 뒤 구매부에 정식 입사했다(참고 매일경제 1998년 2월2일). 이후 전무이사(1994년), 부사장(1997년), 사장(2000년) 등을 거치며 현재 오리온 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국내에는 경영수업 명목으로 자녀를 채용해 일을 맡기는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CJ(이선호·경후), 대상(임세령·상민), 동원(김남정), SPC(허진수·희수) 등 식음료 업계에서도 총수일가 2·3세의 경영승계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여느 오너 집안과 다른 부분은 담 씨가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도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아간다는 비판의 도마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오리온 직원은 “담 씨는 오리온 회사 메신저에도 뜨지 않았다”며 “입사는 했지만 딱히 맡은 역할이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오리온 직원은 “입사한지 몇 년 됐지만, 이름만 걸어두고 돈(월급)만 받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리온에 몸담고 있는 한 직원은 “입사는 했지만, 아직 제대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 측은 “담 씨가 현재 기획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업무 특성상 시장·현장 조사나 외부 미팅 등 외근이 많아 다른 직원들이 모를 뿐"이라고 해명했다. 외근으로 인해 회사에 자주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것을 내부에서 오해하고 있다는 얘기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너가에서) 한 달에 몇 백만 원을 받기 위해 (입사만 하고) 출근은 전혀 안 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들인 담서원(만 25세) 씨는 2012년 말 입대했으며, 올해 9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담서원 씨도 누나와 똑같이 오리온 3만1669주를 갖고 있으며, 뉴욕대에서 공부했다. 최근 담 회장이 고액 배당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사내에서 자녀 근태에 대한 구설까지 제기되면서, 오리온 오너 일가에 대한 도덕성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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