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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 회장, 800억대 차명주식 실명전환

  • 2015.11.06(금) 19:45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신세계·신세계푸드 임직원 명의로 돼있던 800억원대의 차명주식을 모두 실명 전환했다.

신세계그룹은 6일 전자공시를 통해 이 회장이 이마트 주식을 25만8499주(0.9%), 신세계 주식을 9만1296주(0.9%) 더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정정공시를 냈다. 신세계푸드도 이 회장이 주식 2만9938주(0.8%)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주식은 이 회장이 구학서·이경상·석강 등 신세계그룹 전직 임원들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차명주식이다. 차명주식수는 총 37만9733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830억원어치에 달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이 회장의 차명주식 보유 사실이 드러나자 이번에 모두 실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0~30년 전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경영권 방어목적의 차명주식을 모두 실명전환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차명주식은 단 1주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차명주식 공개를 계기로 신세계가 정용진 체제로 지분승계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차명주식은 상속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현재 신세계는 차명주식과 세금탈루는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는 만큼, 편법승계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정당하게 세금을 내겠다는 의지를 안팎에 천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는 지난 2006년에도 이 회장 소유의 차명주식이 발견되자 정 부회장에게 약 7000억원어치의 주식을 넘기며 그 절반을 세금으로 내는 정공법을 택했다. 현재 이 회장은 그룹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태로 지금은 아들인 정 부회장이 그룹을 챙기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승계시점은 이 회장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아직은 지분승계까지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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