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롯데쇼핑 회계장부 확보한 신동주..공격 포인트는?

  • 2015.12.02(수) 09:30

"신동빈 경영능력 문제" vs. "중국사업은 신격호 지시"

"롯데쇼핑에 요청했던 회계자료를 모두 넘겨 받아 이미 목적을 달성했다."

 

김수창 법무법인 양헌 변호사는 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부장판사 조용현) 주관으로 열린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 2차 심문를 마치고 나와 이같이 말했다.

 

앞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10월 8일 롯데쇼핑을 상대로 회계장부를 열람하도록 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김 변호사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측 법률 대리인이다.

 

김 변호사는 "1만6000페이지에 달하는 롯데쇼핑의 회계서류와 관련자료를 넘겨 받아 90%는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며 "앞으로 자료를 검토해 부족한 점이 있으면 재판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날 심리에 앞서 지난달 27일 롯데쇼핑 측으로부터 ▲롯데쇼핑 자회사의 재무재표와 감사보고서 ▲롯데쇼핑의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보고서 ▲중국 사업과 관련한 거래서류 등의 자료를 넘겨 받았다.

 

롯데쇼핑 측 변호인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추가적인 자료요청에 대해서는 "롯데쇼핑 자회사에 관해서는 재무제표를 모두 제출했으며 더 이상 제출할 수 있는 서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번에 확보한 롯데쇼핑 회계장부를 토대로 향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중국사업 손실을 두고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동생인 신동빈 회장 사이에 본격적인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심리에서도 양 측은 롯데쇼핑의 중국사업 손실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웠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 변호인은 "신동빈은 후계 구도를 뒤집기 위해 2008년부터 중국사업을 의욕적으로 진행해왔지만 모두 실패해 1조원의 손실이 났다"며 "이러한 손실이 알려졌다면 어떠한 경로든 신동빈은 한국 롯데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 변호인단은 중국에서의 사업손실이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설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롯데쇼핑 측 법률 대리인은 "중국 사업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1993년부터 추진해온 것"이라며 "지난 2012년과 2014년에도 신격호 총괄회장이 중국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반박했다.

 

이어 "유통사업의 손익분기점은 7~8년으로 그 전에는 당연히 이익이 날 수가 없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면 더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소송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소송을 제기했다는 주장이다.

 

롯데쇼핑 측은 "총괄회장이 2015년 7월 27일 쓰쿠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막상 쓰쿠다 사장과 만나자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사업을 직접 진행하고, 이제와서 허위보고나 부실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양측은 롯데알미늄에 대한 공방은 주고받지 않았다. 롯데쇼핑 측 변호인은 미리 준비한 롯데알미늄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넘어갔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알미늄 지분을 자산가치보다 400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호텔롯데에 넘겨 헐값 매각 의혹이 일었다.

 

다음 심리는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재판부는 3차 심리를 끝으로 추가자료 제출 등을 검토해 재판을 종결한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3차 심리 전까지 1만6000페이지 분량의 롯데쇼핑 회계자료를 분석해 더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검토할 예정으로, 이번 재판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더 이상의 소모적 논란과 의혹제기를 막기 위해 재판부에 상당한 분량의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롯데그룹 측을 대상으로 총 4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가처분신청 외에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상대로 이사직 해임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와 차남인 신동빈 회장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중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