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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내년 롯데제과 주총 준비 '마무리'

  • 2015.12.14(월) 10:48

롯데제과, 내년 사내이사 4명 전원 교체
이사 선임위해 주총 출석 지분 과반수 선점해야
신동빈, 1052억 투자와 日계열사 지원으로 '우세'

 
 

이사 선임은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로 한다(롯데제과 정관 30조).

내년 3월 사내이사 전원이 바뀌게 되는 롯데제과에서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과 그의 형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이 의결권 절반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이사 선임 주도권은 신동빈 회장이 쥐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개인 돈 1052억원을 들여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였고, 일본 계열사의 지원사격을 통해 우호 지분 40%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주)롯데는 이달 28일까지 롯데제과 주식 11만2775주(7.93%)를 2594억원(주당 230만원)에 공개매수 하고 있다. 일본 (주)롯데는 이달 4일 롯데제과 2만9365주(2.07%)를 675억3950만원에 인수했었다. 공개매수 완료되면, 일본 (주)롯데의 롯데제과 지분은 기존 2.07%에서 10%로 늘어나게 된다.

일본 (주)롯데는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분류된다. 일본 (주)롯데의 대표이사를 신동빈 회장의 측근인 쯔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가 맡고 있어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올 9월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제과 1만9000주(1.34%)를 357억5800만원에 인수했다. 신동빈 회장은 주식매입 대금 전액을 은행에서 주식담보 대출 받았다. 한 달 뒤 신동빈 회장은 또 은행 빚(주식담보) 695억원을 내, 롯데제과 3만주(2.11%)를 사들였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올 6월 5.34%에서 12월 8.78%로 3개월 만에 3.44% 늘었다.

올 9~12월 4개월간 신동빈 회장과 일본 (주)롯데가 롯데제과 지분 인수에 투자한 돈은 428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신동빈 회장이 은행 빚을 내고, 일본 (주)롯데의 도움을 받은 것은 그 만큼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과 김용수 부사장 등 롯데제과 사내이사 4명의 임기가 모두 2016년 3월 21일에 끝나는데, 자칫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과 표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

롯데제과 정관에 따르면, 이사의 선임은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로 하되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로 정한다. 내년 롯데제과 주주총회에 주주의 25% 이상이 참석하고, 그 중 절반의 지지를 얻어야 이사를 새롭게 선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롯데제과 주주총회 주주 출석률은 84%(위임포함). 작년 기준이면, 이사 선임을 위한 마지노선은 42%가 된다.

현재 신동빈 회장의 우호세력은 롯데알미늄, 호텔롯데, 대홍기획, 일본 (주)롯데 등 국내외 계열사가 거론된다. 현재 총 우호세력 지분율은 32.62%로 추산되는데,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게되면 우호지분은 40.55%로 늘어나게 된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재 롯데제과 5만6237주(3.96%)를 갖고 있으며,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신격호 총괄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롯데장학재단 등의 지분을 모두 모으면 22%에 머문다. 올해 말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되는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올해가 보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소액주주와  국민연금(롯데제과 지분 6.04%)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역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게 되면 롯데제과 이사 선임의 주도권을 신동빈 회장 측이 쥐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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