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처럼 천년황칠에는 중국인들이 열광할만한 브랜드 스토리가 숨어 있습니다."
윤상철 함박재바이오팜 대표(사진)는 "황칠을 활용해 만든 건강기능식품으로 중국시장에 황칠 열풍을 불러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함박재바이오팜은 제주의 30만평 규모의 농장에서 자체적으로 재배한 황칠나무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황칠'이라는 이름은 나무표피를 벗겨내면 누런 황금빛 진액이 흘러나오는 데서 유래했다. 인삼, 가시오가피와는 친척뻘인 식물로 약효성분이 있어 중국 본초강목 등 의약서에 실리기도 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황칠은 인삼나무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로 약효가 익히 알려진데다, 3년 이상 자라면 나뭇가지와 잎을 베어 사용할 수 있어 두고두고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0년 이상 묵은 황칠나무 껍질을 벗길 때 나오는 진액은 1kg당 5000만원선으로 금값을 상회한다.
"황칠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고대 중국의 진시황이 찾아 헤매던 불로장생초로 유명합니다. 진시황이 보낸 서복이 발견한 불로장생초가 황칠나무죠. 조선 시대에는 중국에서 제주도 황칠이 생산되는 대로 조공으로 바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황실은 황칠을 사용해 침상을 꾸미거나 황제의 갑옷에 진액을 발랐다고 합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황칠나무를 재배하려 했지만 제주를 떠난 황칠은 약효가 없었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오로지 제주 황칠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귀한 몸'으로 취급받으며 입에서 입으로 회자된 이유다. 윤 대표는 현재에도 황칠이 국내에서보다는 중국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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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 기내잡지인 '한상'(韓尙)에 황칠을 싣게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얼마전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 중국 고객은 황칠로 차(茶)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부랴부랴 황칠차 생산에 들어가기도 했죠."
중국 고객들이 '제발로'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기에 지난해 함박재바이오팜 대표직을 맡은 윤상철 대표는 제주도 아라동 벚꽃길 인근에 황칠 전문면세점을 꾸리는 데 주력했다.
함박재바이오팜은 황칠의 인기 덕분에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2014년 2014년 6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36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 의약대표공영기업 시노팜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천년황칠 제품을 중국 현지 대형약국과 의약품 도매상에 공급할 전망이다. 이 제품은 중국 CSDF 면세점에도 입점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중국향 수출을 통해 올해 매출 목표 350억원에 이어 3년 안에 1000억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를 약 1500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윤 대표가 매출 목표를 매해 급격히 올려 잡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홈쇼핑 런칭을 시작으로 이번달 오픈하는 온라인 쇼핑몰(www.hbjfarm.com)과 SM면세점 입점 등으로 유통망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다. 황칠을 대량으로 생산해 국내외 고객들이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고 싶다는 것이 윤 대표의 바람이다.
"애초에는 코넥스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회사의 성장성을 감안해 내년 상반기에 코스닥에 직접 상장하려 합니다. 시가 총액으로는 상장 직후 3000억원에서 시작해 다음해에는 1조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황칠이 국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식품으로 뿌리를 내린 후에는 천연물신약 개발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칠에 승부수를 던진 함박재바이오팜이 그리는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