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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면세점 운영권 입찰 '빅3만 참여'

  • 2017.11.06(월) 17:49

롯데·신라·신세계 입찰 신청서
예상 보다 흥행 저조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3개기업이 뛰어들었다. 한국공항공사가 임대료를 낮춘데다 중국의 사드보복 해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외국계기업 등 흥행이 기대됐지만 국내 면세점 강자 세곳만 참여했다.

그럼에도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사드보복을 거치며 임대료와 관련해 업계의 숙원으로 꼽히던 '매출액 연동 임대 계약' 방식이 받아들여진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10~11일중 예고된 한·중 정상회담으로 사드보복 문제가 해소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내년부터는 면세점업계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6일 한국공항공사와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위치한 영업면적 409㎡(약 124평)의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가 신청서를 냈다. 국내 면세점업계 '빅3'다. 

입찰참가 선행조건으로 실시된 지난달 20일 현장설명회에 총 12개사가 참석했던 것을 감안하면 흥행 실적은 기대치를 밑돈다. 특히 오는 10~11일중 예고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외교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번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12개 기업중 9곳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은 입찰마감 시한인 오후 4시까지 참가를 저울질하다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타면세점을 운영하는 두산은 최근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 대상인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조기반납했던 한화갤러리아는 현장설명회에는 참석했지만 입찰에는 불참했다.

제주공항면세점 임대료는 기본 임대료에 20.4% 이상 매출연동 임대료를 납부하는 조건이다. 매출연동 임대료는 입찰 참가등록을 하면서 제출한 가격입찰서상 영업요율에 매출액을 곱한 금액이다. 연간 매출액이 380억원이고 영업요율이 25%일 경우 95억원에 고정임대료가 일부 추가되는 식이다. 종전 계약들은 매출액과 관계없이 계약당시 정한 임대료를 고정적으로 납부하는 조건으로 체결됐다.

한국공항공사는 기본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는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번에 매출액 연동 방식으로 바꿨다. 당초 2019년 4월까지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기로 한 한화갤러리아가 높은 임대료를 이유로 지난 7월 사업권을 반납하고 사드보복 등으로 업계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다. 사업권을 반납했지만 올해말까지 영업을 하는 한화갤러리아도 남은 기간 임대료는 매출액과 연동해 지불하기로 조정해줬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르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계약 조건도 개선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입찰을 포기한 기업 관계자는 "지난달 설명회는 면세점법(관세법) 개정안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설명회여서 업계의 관심이 높았던 것"이라며 "문제는 여전히 높은 임대료다. 낙찰은 한국공항공사가 제시한 최소 영업요율을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사업자는 '종합평가방식'에 따라 선정된다. 한국공항공사가 제안서와 입찰가격을 합산해 종합평점이 높은 2개 기업을 선정해 관세청에게 통보한다. 관세청은 별도로 진행하는 특허심사를 통해 1곳의 낙찰자를 최종 결정한다.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기업은 영업개시일로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은 국내에서 4번째로 수송여객이 많은 곳이다. 인천·김포·김해·제주 순으로 승객이 많다. 올해들어 9월까지 총 97만888명의 승객이 7534편의 여객기를 통해 제주공항에 출·입국했다. 작년의 경우 총 274만1885명의 승객이 제주공항에서 출·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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