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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시장 어렵다는데…오리온, 최대 실적 비결은?

  • 2020.02.07(금) 16:33

한국·중국·러시아 전 법인 승승장구…"신제품 효과"
올해 생수 중국 수출 본격화…코로나 사태는 '변수'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면서 기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제과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매출이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법인 역시 안정적인 매출 흐름에 더해 신제품 효과까지 발생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올해 역시 신제품 라인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내놓은 '오리온 제주용암수' 수출을 본격화하며 더욱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오리온의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추이에 따라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침체된 국내 시장서 '점유율 확대' 존재감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233억원, 영업이익 327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6% 성장한 수치다. 이런 실적은 한국 법인은 물론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국내외 법인 모두에서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고른 성장을 기록하며 달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 17%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눈에 띄는 점은 국내 제과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오리온만 눈에 띄는 성장률로 점유율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국내 법인의 실적 상승은 오리온이 출시한 신제품들이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오리온에 따르면 '닥터유 단백질바'의 경우 출시 8개월 만에 1000만 개 넘게 팔렸고, '찰초코파이'의 경우 생산 즉시 전량 출고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지난해 국내에서 치킨팝, 찰초코파이 등 신제품에서 긍정적 실적을 거뒀다"라며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점유율을 1% 이상 유의미하게 확장했다"라고 분석했다.

국내 제과시장 업체별 점유율 추이. (자료=대신증권)

신제품들이 실적을 견인함에 따라 당분간 이런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의 경우 "변동성이 낮은 국내 제과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했다"라며 "신제품을 포함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흐름은 2020년 연간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 해외 신제품 출시 '성공적'…생수·김스낵 신성장 기대

해외에서도 신제품 출시와 사업 확대에 따른 효과를 봤다. 우선 중국 법인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 12% 성장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우선 스윙칩과 오!감자, 예감 등 기존 스낵 브랜드의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신규 점포를 개척하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독점판매 계약을 맺은 태국 타오케노이의 김스낵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추가적인 성장 동력까지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부터 '오리온 제주용암수' 판매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에서도 신제품 출시 효과 덕을 톡톡히 봤다. 베트남에서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격 변동 없이 20% 증량한 포카칩과 스윙칩의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34%, 19%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신규 카테고리로 내놓은 쌀과자와 빵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러시아에서는 고소미와 촉촉한 초코칩 등 신제품 론칭에 성공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2%, 55.5% 고성장했다.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의 경우 '초코파이 다크', '초코칩 초코파이' 등 제품 라인업 확장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오리온의 올해 해외 실적도 대체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불거진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리온의 경우 중국 법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50%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전역의 공장들이 가동 중지되고 있고 오리온 중국법 인의 4개 공장도 2월 9일까지 가동 중단될 예정"이라며 "당장 판매량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정상적인 배송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매출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9년은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사업 구조 혁신 및 효율화를 통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며 "올해도 제품력 강화와 신규 사업의 성공적 수행으로 건강한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수익 및 효율 중심 경영의 체질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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