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택트'라는 말 많이 들리시죠. 사람과 사람이 대면 접촉을 피하는 현상을 언택트라고 해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강화된 언택트 현상이 '차'를 활용한 문화에 불러온 변화를 짚어봤어요.
#차박
먼저, 차박. 텐트를 치지 않고 차량 내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어디 숙박 시설 잡아 여행 가긴 그렇고 예약 없이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안성맞춤이라 차박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해요. 불과 2년 전에 4만명이 안됐던 차박 커뮤니티 회원 수가 현재는 12만명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니 차박에 관심 있는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 연예인이 차박으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방영된 영향도 있어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나서 한 온라인 쇼핑몰이 지난 4월 한 달간 차박 캠핑 용품의 필수품인 '차박매트'의 매출을 분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6배가 올랐다고 해요.
캠핑 용품뿐만 아니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SUV 차량에 대한 선호도도 함께 올라갔는데요. 지난 2월 말부터 자동차 관리법이 바뀌어 일반 차량도 차종 상관없이 캠핑카로 개조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상태가 좋은 중고 SUV 차량을 구매해 캠핑카로 튜닝하는 사람도 늘었어요.
주로 카니발, 스타렉스, 레이가 매트를 평평하게 하는 평탄화 작업에 용이해 선호도가 높은데, 침실과 주방시설, 전기를 쓸 수 있는 인버터 등의 기능을 포함해 개조한다고 하네요.
#드라이브스루
드라이브스루 문화가 점점 더 확장되고 있어요. 드라이브스루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운영 방식을 말하는데요. 이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언택트 문화 확산에서 기인했어요.
카페에서의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스마트 주문, 배민 오더 등 미리 주문 앱 서비스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미리 주문해놓고 매장에 들러 테이크아웃 해가는 소비자가 더 많아진 거죠.
앱 외에도 다양한 드라이브스루 문화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일례로 경북 포항시는 '드라이브스루 횟집'을 등장시켜 관심을 끌었어요. 싱싱한 제철 횟감을 먹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수족관에 있는 활어를 바로 썰어 포장 용기에 담아 판매해 약 3000마리의 강도다리회를 3시간 만에 완판하기도 했죠.
농수산물 판매도 드라이브스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요. 전북 고창군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농어가를 돕기 위해 현재까지 모두 5차례의 드라이브스루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수산물 드라이브스루 장터를 열어 동죽조개, 바지락, 풍천 장어, 김 등 6개 품목 900세트를 팔아 하루 2000만원의 매출을 냈다고 하네요.
#자동차극장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극장을 방문하기 어려워져 조금 더 안전한 환경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자동차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고 있어요. 지자체도 시민들을 위한 자동차 극장을 만들어 제공하는데 동참하고 있는데요. 서울시, 안산시, 인천시 등이 공터, 방치된 부지 등을 활용해 자동차 극장으로 활용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어요.
이란에서도 자동차 극장이 처음으로 등장했는데요.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부부나 가족이 아닌 남녀가 실내에서 단둘이 있을 수 없는데, 테헤란시에서는 자동차 극장이 시민들이 영화를 즐기면서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해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번진 언택트 현상. 사람들 간의 접촉이 줄어 삭막해진 상황에서도 차박, 영화 관람으로 로망을 찾는 사람들, 어떻게든 생계 활로를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 언택트 문화의 확산이 향후 더 가속화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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