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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직상장 '파란불'…설레는 외식업계

  • 2020.09.17(목) 10:28

교촌에프앤비,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통과
더본코리아·한솥 등 다음 타자도 기대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교촌치킨의 코스피 시장 상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기업공개에 도전하는 다른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의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와 도시락 업계 1위인 한솥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코스피 작상장은 프랜차이즈 업체에게 '통곡의 벽'이었다. 들쭉날쭉한 실적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탓이다.

보수적인 한국거래소는 프랜차이즈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까스로 시장 진입에 성공한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미스터피자 운영사인 MP그룹, 연안식당의 디딤 등은 기존 코스닥 업체를 인수하거나 스팩합병 등 우회상장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밖에 없었다. 

◇ 교촌치킨, 프랜차이즈 첫 직상장 가능성 높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승인에 따라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교촌치킨의 코스피 입성 도전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시작됐다. 교촌에프앤비는 상장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며 상장 준비에 집중했다.

교촌이 선택한 인물은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장이다. 1977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롯데쇼핑 창립멤버로 활약했다. 롯데그룹 내에서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하며 40년 넘게 롯데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 회장으로 취임한 소 회장의 숙제는 두 가지였다. 우선 그룹의 수익 안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이다. 소 회장의 취임 이후 교촌치킨은 신메뉴를 적극적으로 출시했다. '허니순살'과 '교촌순살', '레드순살', '레허(레드+허니)반반 순살' 등의 제품을 연달아 출시했다. 베스트셀러 제품에 집중하던 기존 전략을 수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약 3801억 원으로 2014년부터 업계 1위다. 지난해 소 회장 부임 후 교촌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1.1% 증가한 319억 원을 기록했다. 

다음 과제는 상장이다. 상장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 많다. 실적개선 덕분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수요가 늘면서 대표적인 배달업종인 치킨이 수혜를 입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올 들어 매출이 20~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실적도 예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런 호실적은 상장심사 통과는 물론 향후 밸류에이션 측정에도 호재다. 프랜차이즈 업체 중 직상장한 기업이 없다 보니 교촌에프앤비의 밸류 산정 과정도 관심의 대상이다. 향후 다른 업체의 상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증권신고서를 작성하면서 평균 PER(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를 15배 정도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에프앤비와 매출규모가 비슷하면서 순이익을 기록한 국내 식품업체인 삼양식품과 빙그레 등을 참고한 수치다. 평균 PER 15배를 적용할 경우 교촌에프앤비 IPO 밸류는 작년 당기순이익 295억 원 기준 4425억 원이 된다.

◇ 더본코리아·한솥 등 기대감↑…연내상장 가능성도

교촌치킨의 상장예비심사 통과소식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빅이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심사에서 고배를 마셔왔기 때문이다. 카페베네와 본아이에프, bhc 등 여러 기업이 직상장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맹점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유행과 평판에 크게 좌우된다. 소비 트렌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수익의 지속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이것이 상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프랜차이즈 기업이 직상장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상장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업체는 두 군데다. 외식업계 간판스타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와 도시락 업계 1위 한솥이다.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 지난 2018년부터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상장에 대비해 회계처리기준을 국제회계처리기준(IFRS)에 부합하도록 강화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2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다. 영업이익은 10.49% 늘어난 113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74% 증가한 80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기본 상장 요건에 부합한다.

한솥은 지난 1993년 1호점을 오픈한 도시락업체다. 당시 도시락 트렌드는 배달전문이었다. 하지만 한솥은 배달을 포기하고 테이크아웃을 전략으로 삼았다. 대신 상품 가격을 경쟁사보다 20% 이상 낮췄다. 그 결과 과거 경쟁하던 도시락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한솥은 여전히 업계 1위다.

지난 2011년 543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900억 원을 넘어선 뒤 3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은 큰 변동이 없지만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2017년 60억 원대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9억 원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교촌치킨의 수익성과 안전성, 성장성 등은 흠잡을 데가 없는어 상장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다만 공교롭게도 앞서 우회상장한 해마로푸드와 MP그룹의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이 상장심사와 밸류에이션 측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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