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GS리테일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합병 시너지를 제고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통합을 앞두고 최근 발생한 남성 혐오(남혐) 논란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GS리테일은 사업을 3개 비즈니스 유닛(BU)으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31일 밝혔다. 3개 BU는 기존 플랫폼BU와 디지털커머스BU, 홈쇼핑BU로 구성된다. 이번 조직개편은 7월 1일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통합과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플랫폼BU는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 슈퍼사업부 등 오프라인 사업을 총괄한다. 플랫폼 BU장은 기존과 동일하게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담당한다. 다만 플랫폼 BU 산하 편의점 사업부장은 기존에 전략, 미래사업 등을 담당하던 오진석 부사장이 맡는다. 편의점 사업부 분리 조치는 조직개편보다 이른 다음달 1일부로 적용된다.
GS리테일은 플랫폼 BU장과 편의점 사업부장을 겸임하던 조 사장의 업무를 분산시키고, GS25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의 편의점 사업부장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남혐 논란에 따라 조 사장이 편의점 사업부장직을 내려놓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GS리테일은 최근 SNS에서부터 시작된 남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SNS에 게시된 이벤트 홍보 포스터가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되면서다. GS리테일은 이날 조직개편과 함께 남혐 포스터 논란 관련 임직원 징계 절차를 진행했다. 해당 포스터를 만든 디자이너는 징계를, 마케팅 팀장은 보직 해임됐다.
신설되는 디지털커머스 BU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디지털 커머스 조직이 통합된 조직이다. 7월 론칭하는 GS리테일의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마켓포' 플랫폼 운영을 맡는다. BU장으로는 GS홈쇼핑의 신사업을 지휘해 온 박영훈 현 GS홈쇼핑 부사장이 발탁됐다. GS리테일 디지털커머스 BU는 향후 온라인, 모바일 사업 사이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홈쇼핑 BU는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 사업을 담당한다,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TV, 데이터홈쇼핑 사업을 성장 목표로 한다. 초대 BU장으로는 김호성 현 GS홈쇼핑 사장이 낙점됐다. 이와 함께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신사업 조직은 전략본부 산하로 통합됐다. 전략본부장 자리는 박솔잎 전무가 담당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 28일 주총에서 홈쇼핑과의 합병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며 "남혐 논란과 관련된 징계절차도 마무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