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고의 책임을 지고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경영진이 예정대로 긴급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KCB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김상득 대표이사 등 임원들의 사임의사를 확인하고 후임 대표 선정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 대표는 이 회사에서 외부 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 KB·농협·롯데카드에서 개인정보 8500만건을 빼돌린 게 드러나면서 지난 20일 임원들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KCB는 또 후임 대표가 취임할 때까지 현 경영진으로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 1년간 전국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금융명의 보호서비스 제공일정을 앞당기고, 문제가 된 외부 컨설팅 사업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KCB가 외부 컨설팅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2012년 기준 3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를 차지했다.
KCB는 또 정보보안예산을 현행 10% 수준에서 15%로 높이고 보안 관련 전문가로 자문기구를 구성해 상시적인 자문과 진단을 받기로 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매월 보안서약서 제출, 전직원 보안평가, 보안신고제도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KCB 관계자는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통한의 반성과 함께 뼈를 깎는 다양한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