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6개월 남겨두고 있는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사진)이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또 하나의 야심작을 선보였다.
임 회장은 22일 ‘농협금융 자산운용 역량 강화방안’을 직접 발표하고, 자산운용 부문을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이고 공격적인 지원과 함께 NH농협금융의 환골탈태도 예고했다.
◇ 차세대 성장동력 ‘자산운용’ 제시
NH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함께 은행과 보험, 증권 등 전 업종을 아우르면서 다른 금융그룹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실제로 영업망 기준으론 국내 최대, 자산 규모론 신한금융에 이어 2위권이다.
반면 전문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선 여전히 취약하다. 임 회장은 그 돌파구로 자산운용 부문을 지목했다. 자산운용 성과를 높이면 전반적인 수익성 강화는 물론 광범위한 영업망과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도 최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그룹 자산운용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 체제를 도입했다. 초대 CIO론 국민연금 투자전략본부장을 지낸 김희석 전무를 영입했다. CIO는 그룹 전반의 투자전략 수립과 함께 투자관리를 맡게 된다.
CIO 외에 65명의 자산운용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인재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기존 채권 위주의 투자 영역도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등으로 다변화한다. 외부 위탁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등 농협은행과 생명의 자산운용 프로세스를 전면 쇄신할 방침이다.
◇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 이식
NH-CA자산운용을 범농협 핵심 자산운용 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자산운용은 물론 리서치와 글로벌 등에서 기존 전체 인력의 절반에 달하는 34명의 전문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자산운용 분야를 중심으로 인수•합병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 10위권 자산운용사인 아문디(Amundi)와 제휴를 맺고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을 이식할 계획이다. 리서치와 리스크 관리, IT분야 등에서 아문디 본사 인력 8명을 지원받고, 아문디 정규 교육 과정에 농협금융 인력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아문디의 IT시스템도 도입한다.
NH-CA자산운용에 대한 농협금융의 지분율을 기존 60%에서 70%로 끌어올리고, 기존 공동 대표체제에서 농협금융 측 대표이사와 아문디 측 부사장 체제로 지배구조도 변경한다.
또 상품 기획에서 홍보, 판매, 운용에 이르기까지 5개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단일상품 육성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공동상품 브랜드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올셋(All Set)’으로 정했다. 공동상품 판매는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다. 임 회장은 “최고의 운용 성과로 고객의 가치를 증대해 2020년 이후 3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 증가를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아울러 “내년엔 수익성 위주로 모든 경영체제를 재편하고, 성과지향적으로 경영체질을 강화하겠다”면서 “올해보다 1000억 원정도 늘어난 9050억 원의 순이익을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