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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청문회 가시밭길 무사히 건널까

  • 2015.02.25(수) 17:02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경력 두고 논란 예고
관피아 사외이사 대거 영입 이력도 걸림돌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다음 달 9일께 인사청문회를 치른다. 임 내정자는 이번에 함께 장관직에 내정된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하자가 없어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다만 이른바 모피아 출신으로 민간 금융회사인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을 지낸 경력을 두고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NH농협금융 회장 재임 당시 관피아 낙하산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한 대목 역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최근 국무조정실장 당시 자원외교 회의를 총괄했던 경력도 최근 부실 자원외교 논란과 맞물려 도마에 오를 수 있다. 금융규제 개혁과 금산분리 완화 등 금융정책의 방향성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퇴임식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 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민간 금융회사 회장 경력 문제 될 수도

임 내정자는 지난 18일부터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업무보고와 함께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는 도규상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을 중심으로 인사청문회 준비팀을 꾸렸다.

임 내정자는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자기관리를 잘해온 만큼 특별한 결격 사유는 발견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청문회 준비팀장을 맡은 경험도 있어 청문회 절차와 대처법에도 익숙하다.

다만 몇 가지 논란거리는 있다. 우선 최근 관피아 논란과 함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경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경제 관료 출신인 임 내정자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서 물러난 뒤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직행해 1년 8개월 근무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선 민간 금융회사 회장 출신이 과연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모피아 출신으로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직행한 경력 역시 특혜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 NH농협금융 관피아•정피아 낙하산도 걸림돌

NH농협금융 회장 재임 당시 관피아 사외이사를 대거 받아들인 대목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농협금융 사외이사 4명 가운데 3명이 관료나 금융당국 출신이다.

그러다 보니 농협금융은 관피아와 정피아의 텃밭으로 불린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농협중앙회가 대주주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경쟁회사의 CEO 출신까지 사외이사로 영입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다른 금융그룹과는 대조를 이룬다.

임 내정자가 국무조정실장 당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총괄회의인 ‘에너지협력외교 지원협의회’를 1년 2개월간 주재한 경력 역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이명박 정부의 부실 자원외교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어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임 내정자의 재산은 국무조정실장 시절인 2013년 3월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를 기준으로 아파트 2채(1채는 지분소유), 예금 5억 원 등 총 16억 6000만 원이다. NH농협금융 회장으로 근무하면서 재산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금산분리 등 금융정책 둘러싼 논란도 예고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개인정보 유출을 비롯한 금융사고와 KT ENS 협력업체 부실대출 건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사건 모두 임 내정자가 취임하기 전 시스템 문제였다는 점에서 직접 책임을 묻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융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특히 임 내정자가 과감한 금융규제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규제 개혁의 범위를 두고 활발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설립과 관련해 금산분리 문제 역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민간 금융회사 회장 경력 자체는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회장 재직 당시 논란이 될 만한 건이 있다면 철저히 따져보겠다”고 밝혀 송곳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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