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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리그테이블]②삼성·국민, 카드론 오버페이스

  • 2016.11.23(수) 15:12

은행 대출 규제 풍선효과에다 대체 수익원 부각
단기적으론 수익에 도움 되지만 부실 위험 커져

올해 3분기 카드사들이 카드론을 10% 넘게 늘렸다.

은행권 대출을 옥죈 탓에 수요가 몰린 데다, 가맹점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면서 카드사들이 대체 수익원으로 드라이브를 건 영향도 컸다. 특히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카드론이 13% 넘게 급증했다.

문제는 당장은 손쉬운 대체 수익원이 될 수 있지만 부실 위험도 그만큼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카드론을 많이 늘린 국민카드 등을 중심으로 부실도 급증하고 있다. 


◇ 카드론 급격히 불린 삼성·국민카드

올해 3분기까지 주요 카드사들의 누적 카드론 취급액은 전반적으로 많이 늘었다.

금액 기준으론 신한이 5조89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이 4조4712억원, 국민이 4조4020억원, 현대카드가 4조1015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증가율로는 국민이 13.4%로 가장 높았고, 삼성이 13.1%, 신한카드가 11.8%로 그다음이었다. 현대카드가 4.3%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삼성카드의 증가율이 10%포인트나 뛰면서 가장 공격적으로 카드론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 1.6%포인트, 현대카드는 1.4%포인트 올랐다. 국민카드만 14.6%포인트 떨어졌다.

카드론이 급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연초 가맹점 수수료를 또 내리면서 구멍 난 수익을 카드론으로 메웠다는 얘기다. 저금리로 조달 비용이 떨어지면서 카드론 마케팅을 더 부추겼다.

여기에다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풍선효과도 작용했다.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자 담보 없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카드론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 부실 카드론도 급증

카드론이 급증하면서 연체나 손상 등 부실도 크게 늘고 있다. 손상은 보통 90일 이상 연체되면서 원금을 전액 회수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연체, 손상 카드론은 신한카드가 297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이 2160억원, 신한이 2009억원, 현대카드가 1910억원 순이었다. 증가율로는 국민이 지난해 말보다 9.6% 늘었고, 현대카드도 5.1%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대환대출을 제외할 경우 12.6% 줄었다. 하지만 대환대출의 비중이 40%에 달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신한카드는 이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절했다.

삼성카드도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 다만 카드론을 포함한 연체, 손상 금융상품자산은 277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4% 늘었다. 부실 카드론도 그만큼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정훈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론을 늘리면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부실 위험이 커진다"면서 "빅데이터, 여행, 쇼핑 등 지급 결제와 관련된 신사업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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