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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리그테이블]②"뒷문 단속" 건전성 드라이브

  • 2017.03.14(화) 17:22

건전성 개선 불구 美 금리 인상땐 안심못해
신한·삼성 충당금 늘리는데 국민 줄여 '대조'

카드사들은 지난해 건전성 강화에 주력했다. 그동안 저금리의 영향으로 주요 카드사들은 연체율이 낮아졌으며 NPL비율도 떨어졌다. 이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자 보수적인 분위기가 더욱 짙어졌다.     

주요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늘리고 NPL커버리지비율을 높였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카드가 선택한 길은 달랐다. 누구 판단이 옳았는지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 저금리 영향에 건전성 개선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부실이 줄어들자, 30일 이상 원리금이 밀린 경우를 보여주는 연체율은 상위 3사 모두 떨어졌다. 신한과 국민카드는 전년보다 각각 0.01%포인트 하락했으며, 삼성카드도 0.1%포인트 줄었다.

연체율만 보면 삼성카드가 1.2%로 가장 낮았으며, 국민카드는 1.25%로 그 다음이었다. 신한카드는 1.43%로, 3개 카드사 중 최고였다. 하지만 지난해 카드사 평균 연체율인 1.44%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회수가 어려울 정도로 부실한 채권의 비중을 나타내는 NPL비율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신한카드의 NPL비율은 1.16%로, 0.08%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3분기 기준 0.99%를 기록해 전년 말보다 0.05%포인트 개선됐다.

국민카드는 1.3%로, 0.15%포인트 올라 유일하게 악화됐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2015년에 부실채권을 대규모 상각했기 때문에 지난해에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NPL비율 자체만 두고 봐도 국민카드가 가장 높았다.


◇ 다들 뒷문 잠그는데 충당금 줄인 국민


현재 카드사들의 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하나, 안심할 순 없다. 은행과 달리 대출담보를 잡지 않는데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이 많아 상대적으로 리스크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는 경제 위기, 금리 인상 등 변수가 생기면 건전성이 쉽게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면서 카드사들은 예상되는 손실을 미리 비용 처리하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늘려 뒷문 잠그기에 들어갔다. 신한카드가 전년보다 13%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삼성카드가 11.3%로 뒤를 이었다. 국민카드만 2.7% 감소했다.

충당금 규모만 보면 삼성카드가 422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카드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이 높아 충당금을 쌓을 여력이 크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확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지난해 3분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34.4%로, 25~26%대인 국민과 신한카드보다 높았다. 신한카드가 3770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국민카드는 2547억원이었다.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의 경우 국민카드는 30%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카드가 18%포인트 오른 것과 대조된다. 다만 수치 자체는 국민카드가 384.4%로, 377%인 신한카드보다 높았다. 삼성카드는 해당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앞으로 충당금을 더 쌓을 필요성도 제기된다.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선임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NPL커버리지비율이 300% 후반 정도면 적당하지만, 향후 금리 인상 폭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더 많이 충당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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