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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윤종규 KB 회장과 성과주의

  • 2016.12.01(목) 10:04

사 측,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 개입설 '논란'
비용 절감 성과주의 화두...노조 선거 유독 관심

어제(지난달 30일)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른 KB국민은행은 최근까지 선거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의 이름까지 자주 거론되며 열기(?)를 더한 듯한데요.

 

위원장 후보로 나온 특정 후보 A씨를 은행 측이 밀고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논란이 불거진 모양입니다. A후보는 과거 은행 HR(인사부)에서 일했고, 후보로 나오기 직전에도 HR 소속의 연수원 분원장(부지점장급)을 지냈다고 합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HR 소속 직원은 노조원이긴 하지만 보통 후보로 출마하면 사측 후보로 분류되면서 비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국민은행 한 직원은 이런 얘기도 합니다. "노조 선거에선 늘 은행 쪽에서 원하는 후보는 있었으며, 결국 노골적으로 미느냐 안미느냐의 차이"라고요.

 

아무튼 은행 입장에서도 앞으로 노조와 다양한 협상을 해야 할 텐데 당연히 편한 후보를 원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특히 그 논의 대상 중 핵심은 성과주의(성과연봉제) 도입이 아니겠냐는 얘기가 은행 내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이 때문에 노조위원장 선거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강하게 추진했던 성과주의의 빛이 바래고, 동력이 꺼진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중은행 경영진들은 비용과 직결되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여전히 원하고 있는데요.

특히 윤종규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비용 감축에 온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신한금융그룹에 뺏긴 1등 자리를 되찾기 위해선 비용을 줄여야 하고, 그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인건비입니다.


실제로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이 '비만증 환자'라고 진단했을 정도로 국민은행의 인건비 문제는 늘 화두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윤 회장은 올해 내내 성과주의 도입을 강조했는데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직후인 이달 초 분기 조회를 제외하곤, 최근 조회사와 창립기념사 등을 통해 줄곧 제 몫 하는 문화, 성과에 따라 대우받는 풍토, 저성과자 문제 등을 거론했습니다.

지난 2014년 11월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듬해 봄 국민은행은 1100명의 희망퇴직을 시행했죠. 어 회장 시절인 지난 2010년 이후 무려 5년 만이었습니다.

올해도 은행 측은 노조 선거 직전부터 희망퇴직을 논의하자고 노조 측에 줄곧 제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노조 선거가 끝나면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들이 나옵니다.
성과주의 도입 논의도 마찬가지고요.

 

KB금융의 또 다른 계열사인 KB국민카드에선 이미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예상대로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듯합니다.

 

그만큼 성과주의 도입 문제는 은행 측에도, 새롭게 당선되는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에게도 가장 큰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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