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신용평가사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메기 효과'를 노리고 지난달부터 저축은행에도 퇴직연금 상품을 허용했다. 그동안 은행 예·적금만 허용됐던 원리금 보장 퇴직연금 상품에 저축은행 예·적금도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저축은행 상품이 퇴직연금 운용자산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해당 저축은행이 'BBB-'이상의 신용등급을 받아야 한다. 저축은행은 후순위채 공모가 불가능해 신용등급에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저축은행이 신용평가사 문을 두드리고 있다.
◇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잇따라 'A'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이다. 이달 들어 KB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두 저축은행 모두 처음으로 신용등급을 받았다.
한신평은 신한저축은행의 양호한 여신구조와 자산건전성, 신한금융그룹의 리스크관리 정책과 그룹 연계 여신영업 역량 등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도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유사시 KB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이 반영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NH저축은행과 BNK저축은행도 나이스신용평가를 통해 'A' 등급을 받았다. 두곳 모두 유사시 모기업의 지원여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계열 저축은행은 이보다 한단계 낮다. 키움저축은행은 최근 한국기업평가를 통해 'A-' 등급을 획득했다. 대신저축은행도 한신평을 통해 'A-' 등급을 받았다. 두곳 모두 모회사인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의 지원가능성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대형 금융사 계열이 아닌 곳들은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다.
저축은행중 유일한 상장사인 푸른저축은행은 한신평을 통해 신규로 'BBB+' 등급을 받았다. 한신평은 푸른저축은행에 대해 "1971년 설립돼 오랜 업력과 업계 중위권의 시장지위, 기업대출 위주의 영업, 안정적인 이익창출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OBS저축은행 등도 나이스신용평가를 통해 'BBB'등급을 받았다.
이밖에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등이 신용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웰컴저축은행은 신용평가를 의뢰할 예정이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개별기업의 최종신용등급은 계열에 소속되지 않은 기업의 경우에는 자체신용도가 대부분 최종신용등급으로 결정되지만 계열에 소속된 기업의 경우에는 계열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약 20곳의 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상품을 준비중이어서 신용평가사가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 퇴직연금 시장 '메기' 역할 기대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시장 진입을 허용한 것은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비판을 감안한 것이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메기'를 풀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고 이중 하나가 저축은행이다.
정부가 금융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와 개별 계약을 맺는 현행 계약형 퇴직연금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공동기금을 구성해 전문 위탁기관에 맡기는 기금형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메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메기효과란 미꾸라지들 사이에 메기를 풀어 마꾸라지들의 생존력을 높이는 것처럼 강한 경쟁자를 투입해 다른 경쟁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 진출과 관련, 과거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는 원리금보장상품은 은행법상 은행의 예·적금만 가능했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2개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1.2% 가량이다. 특히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은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는 퇴직연금 원리금보장상품 범위에 저축은행 상품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해 지난달부터 가능해졌다. 퇴직연금 운용 사업자가 저축은행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가입자가 직접 저축은행 상품 가입을 요구할 수도 있다.
금융위는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은 시중은행보다 수익률이 좋기때문에 퇴직연금 시장에서 '메기'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47%로 은행권 1.66%보다 0.81%포인트 높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는 높은 신용등급 획득이 용이한 대형 저축은행은 시장확대가 가능한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입지가 더 좁아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 진출과 관련, 과거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는 원리금보장상품은 은행법상 은행의 예·적금만 가능했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2개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1.2% 가량이다. 특히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은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는 퇴직연금 원리금보장상품 범위에 저축은행 상품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해 지난달부터 가능해졌다. 퇴직연금 운용 사업자가 저축은행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가입자가 직접 저축은행 상품 가입을 요구할 수도 있다.
금융위는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은 시중은행보다 수익률이 좋기때문에 퇴직연금 시장에서 '메기'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47%로 은행권 1.66%보다 0.81%포인트 높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는 높은 신용등급 획득이 용이한 대형 저축은행은 시장확대가 가능한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입지가 더 좁아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