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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수능최저 충족 ‘화두’…결시율 & 영어

  • 2020.12.01(화) 10:37

<2021수능>
작년 결시율 11.7%…5년연속 최고치 경신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더 높아질 듯
수능최저 충족 필수과목(?) 영어도 ‘변수’

2021학년 대학입시는 수능 결시율이 무시못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3일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까닭에 또다시 결시율 최고치 경신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수험생이 줄어든 데다 결시율까지 높아지면 무엇보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능최저 충족 필수과목(?)인 영어까지 전반적인 학력격차가 엿보이고 있어 올해 입시는 이래저래 변수와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결시율은 수능 응시영역 사회탐구·과학탐구 선택형이 도입된 2005학년 현 수능 체제 이후 5.0%가 가장 낮았다. 2009학년 때다. 이후로는 거의 매년 예외없이 상승 추세다. 2014학년(6.8%)에만 반짝 낮아졌을 뿐이다. 2018학년 10%를 넘어선 데 이어 급기야 2020학년에는 11.7%를 찍으며 5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결시인원수로도 2009년에는 2만9364명에 불과했지만 2011학년 4만명, 2017학년 5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2018학년에는 6만명선으로 불어나며 2020학년에는 6만3977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21수능에서도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점치는 입시기관들이 대다수다. 특히 올해 6월, 9월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 결시율 추이를 감안하면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6월모평 결시율은 18.2%를 기록했다. 전년 수능(11.7%)에 비해 6.5%p 상승한 수치다. 2012학년 이후 최근 10년간 수능 및 6·9월모평을 통틀어 10년간 가장 높았다. 9월모평 때는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6평 보다 1.8%p 상승한 20.0%에 달했던 것.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단정할 수 없지만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수능을 목전에 두고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하면 수능 결시율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만일 2021수능에서 현실화된다면 무엇보다 수시 수능최저등급 충족에 중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시율 증가는 수능최저 충족 인원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수능 수험생도 5만5301명(접수자 기준 54만8734명→49만3433명) 줄며 1994학년 수능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40만명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상대평가인 1, 2등급 인원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1등급 4%, 2등급 11% 기준 상태에서 수능 실질 응시생수 자체가 줄기 때문에, 1, 2등급 인원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올해 수시전형에서는 수능최저 충족에 대한 경쟁력이 높아지는 입시가 될 수 있다.

문과 결시율이 이과보다 높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형입시기관인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0학년 문과 수학(나)형 결시율은 11.9%인 반면 이과 수학(가)형은 8.1%로 문과가 3.8%p 높았다. 사탐(9과목)과 과탐(8과목)의 경우에도 각각 평균 12.8%, 8.6%로 4.2%P 더 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수능은 고3 학생수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결시율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문과 상위권이 결시의 영향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수능최저 충족 여부에 영어가 무시못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수능응시영역 중 국어, 수학, 탐구 등 상대평가 과목은 비율로 끊어 등급을 결정하지만 절대평가인 영어는 일정 원점수만 넘기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2018학년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이후 수능최저 조합에서 영어가 사실상 필수 과목이 된 이유다. 높은 등급을 맞기가 훨씬 쉬운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깔고 본인이 강점을 갖는 과목을 선택하는 수능최저 조합이 많다는 뜻이다. 그만큼 영어의 난이도가 중요하다.

수능은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후 ‘쉬운 영어’와 ‘어려운 영어’를 모두 거쳤다. 시행 첫 해인 2018학년에는 ‘쉬운 영어’를 넘어 ‘물영어’ 가까운 기조를 보였다. 1등급 비율이 10.03%, 인원도 5만2983명이나 됐다.

이듬해에는 ‘반토막’이 났다. 1등급이 5.30%(2만7972명)으로 축소됐다. 2019학년은 국어마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1994년 수능 도입 이래 역대급 난이도를 보여줬다. 한마디로 ‘불수능’이었다.

작년에는 1등급 7.43%(3만5796명). 2018학년에 비해 어려웠지만 2019학년보다는 쉬웠다고 볼 수 있다. 절대평가로 시행 중인 수능 영어는 매년 난이도가 큰 변동성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데, 올해 6·9월모평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9월모평 1등급 비율은 5.75%. 2018학년 영어 절대평가 이후 실시된 11차례의 수능 및 6·9월모평 중 2019학년 수능(5.30%), 2018학년 9평(5.39%)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는 뜻이다.

특이한 점은 영어 1등급 비율이 비슷한 2020학년 9월모평(5.88%)와 비교할 때 중위권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다. 작년 9평 영어 2~3등급은 36.2%였던 반면 올해 9평은 29.6%로 6.6%p 하락한 것.

앞서 6월모평 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6평 영어 1등급 비율은 2020수능(7.43%)을 웃도는 8.73%로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 하지만 2~3등급 비율은 28.8%로 작년 수능(38.1%) 보다 오히려 9.3%p 낮아졌다.

절대평가 4년차인 영어에서 전반적인 학력격차가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일 영어의 난도가 높게 출제돼 변별력을 가르는 영역으로 부상한다면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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