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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어디까지 오를까…변동·고정 사라진 격차

  • 2022.05.25(수) 06:40

코픽스 상승에 변동금리 가파르게 올라
신규 대출 고정금리…대환대출 신중해야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융 소비자들 머릿속이 복잡하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변동금리와 5년 고정금리, 혼합금리 상품 등을 두고 이자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금융상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6개월) 상품과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적용), 5년 변동금리(5년 단위 변동금리 적용) 상품의 금리차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앞으로 대출을 일으키려는 차주는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향후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환대출을 고려하는 차주의 경우, 대출가능금액 등 변동된 대출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리 매력 사라진 변동금리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6개월)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 상품과 금융채 5년물 기준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적용) 상품의 대출금리 격차(최저금리 기준)는 0.42~0.78%포인트 수준으로 1%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는다.

그동안 신규 코픽스 변동금리 상품의 가장 큰 매력은 대출금리가 금융채 5년물 혼합형보다 낮다는 점이었다. 혼합형 상품이나 5년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고정금리 상품의 경우 장기간 금리를 고정하다보니 은행은 변동금리 상품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해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금리가 빠르게 올랐고, 이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 대출 상품 금리에 적용되면서 금리 경쟁력이 약화됐다. 현재 변동금리 상품에 적용되는 신규 코픽스 금리는 1.84%로 전달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상품의 이자부담 격차도 크게 줄었다. 최근 5년 변동금리 상품 이자율을 0.4%포인트 낮춘 우리은행의 경우, 신규 코픽스 변동금리(6개월) 상품과 대출 이자율이 4.17%로 같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6개월 변동금리 상품은 향후 대출 금리가 상승해 이자 부담도 늘어난다. 대출을 고민하는 금융 소비자라면 5년 변동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게 낫다.

금융당국에서도 은행권에 금융 소비자들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고정금리 상품 선택지 다양화를 권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IBK기업은행은 만기 40년, 금리 변동기간 10년 ‘IBK장기고정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장은 금리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어 6개월 단위 신규 코픽스 변동금리 상품은 이자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당국에서도 변동보다는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환 대출은 신중히

신규 대출을 받는다면 앞으로는 5년 변동 혹은 혼합형 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게 나은 상황이다. 반면 향후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대환 대출을 고민하는 차주들은 이보다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

혼합형 상품으로 대출을 받은 차주는 남은 고정금리 기간과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저금리 기간 대출을 받은 경우 현재 취급되고 있는 상품과 비교해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낮은 까닭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3년 약정도 지나지 않았다면 기간에 따라 1~1.5% 가량 수수료도 부담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출 환경이 바뀐 점도 변수다. 올 초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강화돼 대출 2억원 이상 있는 차주가 대출을 받을 때 DSR 40%를 적용받고, 오는 7월부터는 기준이 1억원 이상으로 강화된다. 

정부가 LTV(주택담보인정비율)를 70%로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DSR은 유지하는 만큼 대환 대출시 대출 가능금액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대환대출시 DSR 등 조건이 바뀌어 이전에 받았던 대출 한도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을 확인하고 신청해야 한다"며 "섣부른 대환대출은 이자부담이 지금보다 많을 수 있다는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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