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그간 규제 특례로 진행하던 알뜰폰 사업을 정식으로 펼칠 수 있게 된 가운데, 중소 사업자와 상생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은행이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시장을 교란시킬 것이란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상생'을 강조하며 시장 전체가 커질 수 있는 마중물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14일 통신 소비자의 이용 편의 제고와 알뜰폰 시장 활성화는 물론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KB국민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알뜰폰서비스 'Liiv M'의 혁신성을 인정해 은행의 부수업무로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금융위의 KB국민은행 알뜰폰서비스 부수업무 인정을 앞두고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알뜰폰 시장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부수업무 지정을 반대했다. 은행이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금권마케팅'을 펼칠 경우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사업자는 경쟁에서 밀려 생존하기 힘들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KMDA측은 "돈 장사를 업으로 하는 은행이 금권 마케팅을 하면 중소 이동통신 유통 소상공인들은 경쟁이 안 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역시 이같은 우려를 이미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시장을 교란시키기 보다는 시장의 성장을 함께 일궈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전개 중"이라며 "지난 2020년 10월 오프라인 채널이 부족한 중소 사업자를 위해 알뜰폰 스퀘어를 개설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 소비자의 편익 제고와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과 함께 중소 사업자와의 상생 역시 중요하다"라며 "동반성장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