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피스홀딩스가 인적분할 이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체제의 방향성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단순한 구조 개편을 넘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중심으로 상업화 역량을 강화하고 신약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겸임)는 2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로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협력을 통해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한 지주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핵심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720억원으로, 이 중 96.7%(1조6165억원)가 바이오시밀러 제품에서 발생했으며 기타 서비스 매출은 3.3%(555억원)를 차지했다.
핵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 이후 총 10종 1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상업화 역량을 축적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직접 판매' 체제 구축에 나서며 사업 구조의 질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변화가 본격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희귀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유럽 직판 체계를 처음 구축한 데 이어, 골질환 치료제 '오보덴스(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와 '엑스브릭(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출시하며 직판 품목을 확대했다.
여기에 기존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판매하던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우비즈(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도 직접 판매로 전환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상업화 주도권을 확보해가고 있다.
직판 확대는 단순 매출 증가를 넘어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파트너 중심 구조에서는 일정 수준의 이익을 공유해야 했지만, 직접 판매로 전환할 경우 마진 구조를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피스클리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복잡한 유럽 입찰 시장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흑자 전환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일회성 마일스톤 수익에 의존하지 않고 제품 매출 중심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확보된 현금을 다시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로의 확장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첫 신약 파이프라인 'SBE-303'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으며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공정 개발, 임상, 인허가 및 상업화 경험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특허 만료가 예정된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동시에,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차세대 치료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기반 안정 수익 + 신약 기반 성장성'이라는 이중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김경아 사장은 "글로벌 바이오 산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앞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약 개발로의 사업 확장 등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