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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힘]②삼성, 글로벌 톱5 보인다

  • 2014.05.26(월) 09:45

비즈니스워치 창간 1주년 특별기획 <좋은 기업>
삼성, 올림픽 등 스포츠마케팅 효과 톡톡
2020년 글로벌 TOP5 브랜드 목표

삼성(三星), 단순하게는 세 개의 별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병철 선대회장은 '크고 강력하고 영원하라'는 의미로 삼성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1938년3월 삼성상회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7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삼성은 한국을 넘어 이미 세계시장에서도 족적을 남기고 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는 지난해 기준 약 396억 달러, 한화로는 약 42조원이 넘는다.

 

파란 타원형 바탕에 'SAMSUNG'이라는 7개 알파벳으로 이뤄진 삼성의 기본 로고는 이제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중 삼성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회사는 애플과 구글, 코카콜라, IBM,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릭(GE), 맥도날드 등 7개에 그친다. 상위 10개사중 아시아기업은 삼성과 도요타, 단 2개다.

 

삼성 브랜드의 성장은 2000년대 들어 급격하게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삼성의 과감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올림픽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이다.

 

◇ 올림픽과 함께 날다

 

지난 1997년5월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호텔.  지금은 고인이 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삼성이 공식적으로 올림픽 정식 후원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 전 해인 1996년 이건희 회장은 IOC위원으로 선임된다. 이 회장은 IOC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글로벌기업들의 스포츠마케팅 현장을 직접 체험했고, 애틀랜타 올림픽이 끝나고 귀국하자 마자 계열사 사장들을 소집했다. 그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라는 특명을 내렸고, 그 과제로 올림픽 후원사 선정이 지목됐다.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1997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위원장과 올림픽 후원사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당시 IOC는 삼성에게 백색가전 분야에 이어 반도체 분야 후원사를 제의했지만 삼성은 이를 모두 거절했다. 이 회장이 관심을 가진 분야는 바로 무선통신분야, 바로 휴대폰이었다.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선 휴대폰 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경쟁자는 당시 세계 최고의 통신기업인 모토로라였다. 삼성은 올림픽 후원사 선정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이듬해 이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후 4번의 동계올림픽과 3번의 하계올림픽에서도 후원사 지위를 유지했다. 2006년 이후 열린 5차례 장애인 올림픽까지 후원하며 보폭을 넓혔다. 삼성은 오는 2016년 브라질 리오 올림픽에서도 변함없이 무선통신분야 공식후원사로 참여한다.

 

삼성은 올림픽외에도 축구와 아시안게임 등의 후원사로도 활동중이다. 지난 2005년부터는 영국 첼시 후원을 시작해 유럽지역에서의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브라질 축구대표팀 후원 계약을 체결, 이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후원할 계획이다. 아시안게임 역시 지난 1998년 방콕을 시작으로 부산, 도하, 광저우에 이어 올해 열리는 인천까지 5회 연속 아시안게임을 후원하게 된다.

 

 

올림픽을 주축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는 대단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시드니 올림픽이 열렸던 지난 2000년 삼성 브랜드 가치는 52억2000만 달러로 세계 42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테네 올림픽이 열린 2004년에는 125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21위까지 상승했다.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된 2008년 176억8000만 달러까지 늘어났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며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벤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2010년에서 런던 올림픽이 개최됐던 2012년까지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94억9000만 달러에서 328억9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브랜드 순위 역시 19위에서 10계단을 오른 9위를 기록했다.

 

▲ 삼성전자는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 설치했던 '갤럭시 올림픽 파크 스튜디오' 모습.

 

◇ 글로벌 TOP5를 향하여

 

삼성의 현재 글로벌 브랜드 순위는 8위. 삼성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TOP) 5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아직 6년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남은 3계단을 오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브랜드 순위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했다. 약 595억4600만 달러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인 396억1000만달러와 약 200억달러의 격차를 보인다. 한화로는 20조원이 넘는다. 단순계산으로 남은 6년간 지금보다 50% 가량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삼성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6년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2010년 이후의 폭발적인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무엇보다 스마트폰 분야 성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스마트폰의 성장이 본격화한 2011년에서 2012년까지 1년새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00억 달러 가까이 급증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초 브랜도 의존도 지수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삼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를 재평가해야 할 때가 왔다"고 평가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계도 보인다. 기존사업과 함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끌었던 스마트폰의 성장이 성숙기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삼성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다. 반도체 등 부품 외에 TV와 스마트폰 등 현재 세계 1위 사업의 지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생활가전,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생활가전의 세계시장 규모가 2600억 달러에 달하고, 매년 5%이상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오는 2015년 생활가전 분야 1위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 관계자는 "몇년전만 해도 삼성이 인텔, 도요타, 벤츠, BMW, 디즈니 등의 브랜드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며 "매출 4000억 달러, 글로벌 톱5 브랜드 도약을 위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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