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새 인력' 충전한 LG화학, 신사업 돌파구 찾는다

  • 2016.12.02(금) 16:02

정보전자소재 수장 교체·전지사업 생산센터 신설
분위기 쇄신+신규사업 안정화→본원 경쟁력 강화

LG화학이 신사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카드를 꺼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제품 생산 경쟁력을 향상시킨 인물들을 영입, 승진과 함께 신사업 부문을 맡겼다.

 

국내 석유화학사 중 가장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은 LG화학이 보유한 경쟁력이다. 석유화학제품이 주력인 기초소재사업 외에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사업 등은 LG화학의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이 사업들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정보전자소재는 주력 제품인 편광판 판매단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전지는 핵심 제품인 전기차 배터리가 중국 정부의 규제 장벽에 막혀 있는 상태다.

 

새로 정보전자소재사업 본부장을 맡은 정철동 부사장과 전수호 전지사업 글로벌 생산센터장은 이들 사업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와 함께 5명의 전무 승진자 대부분도 전지사업을 맡고 있어 이들이 전지사업을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위기의 정보전자·전지

 

정보전자소재부문과 전지사업은 올 들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3분기 누적 손실 규모만 정보전자가 387억원, 전지는 456억원 수준이다. 이로 인해 LG화학은 기초소재사업의 견조한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부문에서 롯데케미칼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정보전자소재의 경우, 전방시장 수요 둔화로 인해 편광판을 비롯한 제품 판매가격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3분기 들어 내부적으로 개선활동을 통해 손실 폭이 더 늘어나는 것을 막았지만 이 사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kym5380@

 

전지사업의 위기는 더 크다. 올 초 중국 정부는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NMC(니켈·망간·코발트) 계열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버스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전기버스에 배터리를 탑재하지 못하는 탓에 전지사업 수익성은 악화된 상태다.

 

또 지난 6월에는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에서도 탈락했다. 이에 LG화학은 국제품질 규격 1년 양산과 연구개발 강화 계획 등을 보완해 지난달 열린 5차 심사에서 인증 획득을 노렸지만 더 높아진 중국 정부의 규제장벽을 또 넘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모범규준 인증 획득 기준으로 자국내 전기차 배터리 연간 생산량을 8GWh로 기존보다 40배 늘리고, 무사고 기간도 2년으로 정했다. 현재 LG화학 중국 남경공장 생산규모는 3GWh이며, 지난해 10월 준공해 상업생산에 들어간 까닭에 애초에 무사고 기간 2년을 채울 수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친환경차(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기대를 걸었던 중국 모범규준 인증에도 실패하며 LG화학의 전지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커진 셈이다.

 

◇ LG화학이 거는 기대

 

우선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사업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 CPO(최고생산책임자)를 역임하며 생산력 향상을 이끈 정철동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킴과 동시에 정보전자소재사업 본부장을 맡겼다. 이 사업 수장이 교체되는 것은 10년 만이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편광판 판매가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내부적 개선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리기판 수율 개선, 수처리필처와 양극재 소재 등으로 사업을 넓혀 턴어라운드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정보전자소재는 수장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 등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신규 사업 조기 안정화 등 본원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사업의 경우, 중국내 모범규준 인증 기준에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은 까닭에 생산 경쟁력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긴 하지만 현재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프로젝트를 수주한 상태고, 해외 생산기지 거점에서의 제조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지사업도 안정화를 꾀할 수 있어서다.

 

특히 전수호 부사장 역시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기술 경력을 쌓은 만큼 이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LG화학 측은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입일 뿐"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해외 사업 전략 변화 등에 대한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