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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화력 놓친 SK가스 앞에 놓인 복잡한 셈법

  • 2017.12.14(목) 10:50

제8차 전력계획, 당진 에코파워 LNG로 전환
SK가스, 사업부지 선정 등 전면 재검토 필요

석탄화력 발전사업을 펼치겠다는 SK가스의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탈(脫)원전과 함께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추진되는 탈(脫)석탄 정책에 의해 정부가 당진에코파워의 석탄화력 발전소를 LNG(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까닭이다.

SK가스 입장에서는 LNG발전으로 사업을 전환할 경우 부지선정부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신 에너지정책에 의해 향후 LNG와 석탄발전 중 어떤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발전사업의 수익성이 높을지도 불명확해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 SK가스, 멀어진 석탄화력 발전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8차 전력수급 기본 계획안’에는 정부가 기존에 LNG발전으로 전환을 추진했던 석탄화력 발전 계획 중 당진 에코파워 1·2호기는 LNG로 전환, 삼척포스파워 1·2호기는 이전처럼 석탄화력 발전소로 짓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관련 내용을 포함한 계획안을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 9월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서 공정률이 낮은 석탄화력 발전소 9기 중 4기(당진2·삼척2)는 LNG복합발전 등 친환경연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중 당진에 지어질 예정이던 석탄화력 발전소 2기에 대해 LNG발전으로의 전환을 결정한 것이다.

계획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석탄화력 발전을 추진했던 SK가스와 포스코에너지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삼척포스파워의 최대주주인 포스코에너지는 계획대로 석탄화력 발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반면 SK가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당진에코파워는 사업 전면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SK가스는 지난 2014년 동부건설로부터 동부발전당진 지분 45%와 경영권을 약 1500억원에 인수했고, 이후 당진에코파워로 기업명을 변경했다. 주력인 LPG(액화석유가스) 사업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면서 석탄화력 발전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결정이었다.

이후 지분 추가매입과 사업부지 확보 등에 투자가 이뤄져 지금까지 SK가스가 당진에코파워에 들인 돈은 1948억원에 달한다.        

다만 SK가스는 아직 LNG발전으로의 전환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고, 주요 주주인 한국동서발전 및 산업은행과의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현재 당진에코파워는 SK가스가 지분 51%로 최대주주이며 한국동서발전과 산업은행이 각각 34%,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복잡한 셈법…고민 깊어지는 SK가스

SK가스가 LNG발전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사업부지 선정부터 원점에서 재출발해야 한다. 애초 석탄화력 발전소를 짓기로 했던 부지(당진군 석문면 일대)는 바닷가 근처로 석탄화력 발전에 유리한 입지다.

석탄화력 발전의 경우, 에너지원인 석탄가격 자체가 낮기 때문에 전력 손실을 따지기보다는 석탄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는 위치에 짓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발전 단가가 비싼 LNG발전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전거리가 짧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전력 소비가 많은 도심이나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SK가스가 보유한 부지는 도심이나 산업단지와는 거리가 먼 탓에 부지 선정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향후 발전소를 준공하고 가동을 시작했을 때 LNG발전사업이 석탄화력에 비해 더 나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SK가스로서는 고민거리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정부 계획인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율 20%가 실현될 경우, LNG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8.4%로 전체 발전원 가운데 가장 크다.

현 전력 거래 구조 상 전력수요 발생 시, 발전단가가 싼 순서(원자력→석탄→LNG→기타)대로 발전소 가동이 이뤄지는데 LNG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를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의해 LNG가 석탄화력 발전을 앞설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석탄화력 발전소들이 지속적으로 발전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정책이 실현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탓이다.

현재 LNG발전사업을 펼치고 있는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LNG발전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현재 전력구조에서 석탄화력 발전을 앞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워낙 장기적인 에너지 계획이라 어느 정도 실현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어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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