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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경영권 분쟁, 언제까지 휴전할까

  • 2020.05.01(금) 08:00

한진칼 "지분 경쟁 중단" 대한항공에 집중
3자연합, 한달간 지분 매입 중단…자금압박
임시 주총 요구하면 경영권 분쟁 재개될 듯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휴전 상태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한진칼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자회사 대한항공이 정부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자 "소모적인 지분 경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도 최근 한달간 한진칼 지분 매입을 하지 않고 있다.

양측이 '휴전' 상태에 들어갔지만 주식시장에서 한진칼 주가는 한때 역대 최고점(11만1000원)을 찍으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업계에선 3자 주주연합이 임시 주주총회를 요구하면 다시 경영권 분쟁이 가열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결정하자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 휴전을 선언했다. 한진칼은 "정부의 지원방안에 부응해 대한항공의 위기 극복과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우선 한진칼에 대한 3자 주주연합과의 소모적인 지분 경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늘리자 조원태 회장은 델타항공 등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지분 경쟁보다 코로노19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대한항공부터 살리겠다는 얘기인 셈이다.

한진칼이 휴전을 선언한 것은 당분간 3자 주주연합이 선제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 지분 40%를 넘게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 임시 주총을 요구할 수 있지만 당장 임시 주총을 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을 겨냥한 이사 해임안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주총에서 3분의 2 찬성을 얻어야 해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나 우호세력 확보가 필요하다.

또 3자 주주연합의 임시주총 요구를 한진칼이 거부할 경우 법원으로 공이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 법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45일 이내에 임시 주총을 승인해야하는데 이 모든 것을 감안해도 빨라도 7~8월에야 임시 주총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 입장에선 소모적인 지분 경쟁을 중단하고 대한항공을 살리는 것이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3자 주주연합의 핵심인 사모펀드 KCGI는 지난 3월 27~31일 한진칼 36만5370주(0.61%)를 장내매수하며 총 지분을 42.74%까지 늘렸다. 조원태 회장 측에 패배한 주총이 열린 지난 3월 27일부터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다. 41% 가량으로 추산되는 조원태 회장 측의 우호지분을 간소한 차로 앞서는 상황이다.

하지만 3자 주주연합은 지난달부터는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하지 않고 있다. 빠듯한 자금 상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한진칼 지분을 매입할 때 KCGI는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저축은행으로부터 90억원을 빌렸다. 차입기간은 오는 6월30일까지다.

KCGI는 기존에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도 저축은행 대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일부 담보대출의 만기를 연장하지 못하고 상환하기도 했다. 당장 나머지 주식담보 대출의 만기가 이번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돌아오게 되는 상황이다.

조원태 회장과 3자 주주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조용해졌지만 주식시장에서 한진칼은 고공행진중이다. 한진칼 주가는 주총이 열린 지난 3월27일 종가 5만7200원보다 50% 이상 비싼 8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장중에는 11만원을 넘기도 했다. 언제든 경영권 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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