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주주여러분들에게 알립니다. 주당 현금 40원씩 배당 받아가세요!"
학습지 등 교육출판물 사업을 하는 웅진씽크빅이 지난 10일, 주주들에게 배당을 한다고 발표했어요. 배당이란 "기업이 장사해서 벌어들인 돈을 주식이나 현금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해요.
주주들에게 배당은 투자를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돼요. 우리가 주식을 하는 이유돈을 벌려는 거죠. 돈 버는 방법은 크게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과 '배당'이 있어요.
☞관련 공시: 웅진씽크빅 8월 10일 현금·현물배당 결정
웅진씽크빅의 배당공시에는 분기배당, 현금배당, 배당기준일, 시가배당율, 배당금총액, 배당성향 등 여러 가지 용어들이 등장해요.
먼저 분기배당은 배당시기를 나타내는 종류 중 하나예요. 배당시기는 크게 3가지로 분류!
①결산배당: 한 해 회계연도 결산과 함께하는 배당. 주로 12월 결산법인이 많음
②분기배당: 분기마다 하는 배당
③반기배당: 6개월에 한 번 하는 배당
웅진씽크빅은 올해 초 분기배당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 5월 처음으로 주당 20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1분기 배당을 발표했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배당을 받을 주주명부를 확정하지 못해 실제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어요. 주주 입장에선 좀 황당한 경험이었죠. 허허
그때 일을 만회하고자 웅진씽크빅은 지난 10일 주당 40원의 분기배당을 2분기에 실시한다고 발표했어요. 표현상으로는 분기배당이지만 사실상 1분기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까지 얹어서 주는 반기배당이 된 셈이죠.
다음으로 알아볼 건 배당방식. 40원이라는 금액에서 알 수 있듯이 배당의 방식은 '현금'이에요. 현금대신 '주식'으로 받을 수도 있고 현금과 주식을 섞어서 줄 수도 있어요.
주식으로 받으면 무상증자와 비슷한 효과가 생겨요.(이건 나중에 알아보기로 해요)
현금배당은 보통주와 종류주(우선주)는 배당금액을 달리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거든요. 다만 웅진씽크빅은 우선주가 없어 보통주에 대해서만 현금배당을 실시!
배당기준일도 중요한 개념. 웅진씽크빅은 배당기준일을 6월 30일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때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중간배당 성격이자 2분기 배당이기 때문에 6월 30일이 기준이 된 것이고, 만약 결산배당이라면 12월 31일까지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해요.
주당 40원의 배당은 주주들에게 어느정도의 수익률을 안겨줄까요? 이를 알기 위해 '시가배당률'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해요. 시세 대비 배당 수익률이 얼마나는 뜻.
*시가배당률: 주가를 기준으로 얼마만큼의 배당금을 받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 배당수익률이라고도 함
여기서 시가란 주주명부를 확정 짓는 날은 기준으로 이틀 전부터 일주일간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의 평균가격을 의미해요.
*웅진씽크빅 시가배당률 공식: 2500원(일주일 간 평균 주가)X1.6%(시가배당률)=40원(배당금)
다만 시가배당률은 주가변동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 반드시 1.6%라는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는 않아요.
웅진씽크빅의 이번 분기 배당총액은 46억원. 배당금총액을 계산하는 방식은 주당 배당금X발행한 주식수(자기주식 제외).
배당성향은 회사가 거둬들인 이익 중 얼마나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줬는지를 파악하는 기준인데요. 배당성향 계산 방식은 '배당금총액/당기순이익'!
웅진씽크빅의 이번 배당은 사실상 반기배당이니 1~2분기 실적(연결기준)을 기준으로 보면되겠죠. 이 회사는 1분기까지만 해도 74억원의 적자(당기순손실)를 낸 곳이에요. 다행히 2분기에 흑자(46억원)로 전환했어요. 6개월 누적으로 28억원 적자를 본 거죠. 이를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계산해보면? -165.4%'
다만 웅진씽크빅은 올해 초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내에서 배당성향 50% 이상을 유지하기로 발표한 바 있어요. 1분기에는 자신들의 실수로 배당을 하지 못했고 이를 만회하고자 2분기에 사실상 한꺼번에 반기배당을 실시하게 된 거죠. 웅진씽크빅이 배당성향 목표를 달성하려면 3분기 그리고 연말 결산때도 추가 배당을 해야겠죠?
그런데 회사가 배당한다고 해서 무조건 환영은 금물! 주주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배당을 결정한 거겠지만 회사가 자금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배당만 계속한다면 장기적으로 회사 및 주식가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요.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은 스티브잡스가 운영할 때만해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유명했어요. 스티브잡스가 유독 배당에 짰던 이유는 이익잉여금을 남겨놔서 나중에 회사의 미래가치에 투자하고, 갑작스런 손실에 대비하기 위함이었거든요.
또 배당을 하는 기업의 주주구성도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웅진씽크빅의 주주는 ㈜웅진이 최대주주로 지분율 57.83%를 차지하고 있고 윤형덕, 윤새봄 등 총수일가가 각각 0.73%, 총 1.46%의 지분을 갖고 있어요. 그 외 웅진씽크빅 임원들이 함께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구조예요.
사실상 이번 46억원의 배당금 상당부분을 ㈜웅진과 총수일가, 웅진씽크빅 임원들이 가져가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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