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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LA 호텔 가치 7343억 증발했다

  • 2021.03.16(화) 16:50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미국법인 한진인터, 장부가 7561억→219억 급감
코로나19 여파…'꿈의 정점'에서 애물단지로 전락

미국 서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윌셔그랜드센터(335m, 73층)의 '그림자'가 대한항공에 드리웠다. 대한항공이 1조9000억원을 투입한 이 센터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자산가치가 급락하면서다. 이 여파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속에서 전세계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하고도 대규모 당기순손실은 피하지 못했다.

2017년 개관한 윌셔그랜드센터는 889개 객실을 보유한 인터컨티넨탈호텔, 3만7024㎡(1만1200평) 규모의 사무공간, 7층 규모의 상업공간과 컨벤션 등이 들어서있다./사진=윌셔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 한 방에 사라진 7343억 

대한항공의 지난해 별도재무제표를 보면 한진인터내셔널(Hanjin Int'l Corp)의 장부가는 2019년말 7561억원에서 2020년말 219억원으로 감소했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진인터내셔널은 미국에서 호텔과 빌딩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다.

1년 만에 한진인터내셔널 장부가가 쪼그라든 것은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손상차손을 반영한 결과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만큼을 비용(손실)으로 처리하는 회계방식이다.

미국 회계법인(BDO USA, LLP)의 검토 결과, 한진인터내셔널에서는 7343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호텔과 임대사업 영업손실이 악화됐고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면서다.

이 여파로 지난해 대한항공은 별도기준 238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당기순손실은 1946억원을 기록했다. 한진인터내셔널 손상차손이 대한항공의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되면서다. 코로나19 위기속에서 전세계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영업이익)를 낸 대한항공의 경영성과에 흠이 생긴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실적 발표 과정에서 정확한 손상차손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한진인터내셔널의 손상차손 규모는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달걀 한 바구니 담은' 제주항공, 또 자본잠식 위기

◇ 손실 눈덩이…매각 작업도 중단

한진인터내셔널의 핵심자산은 미국 LA 다운타운 윌셔(Wilshire)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다. 1989년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을 통해 15층짜리 호텔을 인수했고 2017년 재건축을 통해 73층으로 높였다.

윌셔그랜드센터 건설에는 총 1조8233억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 증자대금 8058억원, 한진인터내셔널의 금융기관 차입금 9억달러(1조745억원) 등이다. 당초 약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재건축 과정에서 투자금은 2배가량 불었다.

이 빌딩에 대한 오너가의 애정은 각별했다. 2017년 윌셔그랜드센터 개관식에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윌셔그랜드센터 외관에 조양호 회장 이름을 새겨넣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성과는 뒷받침되지 못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의 당기순손실은 2017년 777억원, 2018년 1034억원, 2019년 1072억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손실 규모는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윌셔그랜드센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업황이 개선되지 않아 변동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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