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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단독모드' 상용화…불붙는 속도 논쟁

  • 2021.07.15(목) 15:13

LTE 결합없이 5G 주파수 사용, 폰 배터리↑
"최고속도 기존보다 절반" vs "차이 없어"

KT가 5세대(5G) 네트워크만 사용하는 '단독모드(SA)'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이전 세대 통신 서비스인 4G 롱텀에볼루션(LTE)과 결합 없이 5G 주파수 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5G폰 배터리 사용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존의 비단독모드(NSA) 방식에 비해 통신 속도 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경쟁사로부터 나온다. 

삼성폰부터 적용, 배터리 사용시간 늘어

KT는 15일부터 5G SA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먼저 삼성전자 스마트폰(갤럭시S20, S20플러스(+), S20 울트라 3종)에 적용키로 했다. 적용 단말은 향후 확대할 계획이다. 

SA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이용자는 스마트폰에서 '설정'에 들어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운로드 및 설치’ 후 1회 더 재부팅하면 이용할 수 있다. 

SA 방식은 기존보다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따르면 SA 방식의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이 NSA보다 최대 1시간 6분 가량 더 길다. 

통신 지연도가 낮아진다. NSA 방식은 가입자 인증과 단말 제어신호 등은 LTE망에서, 데이터 처리는 5G망에서 각각 이뤄진다. 반면 SA는 인증과 데이터 처리가 LTE와 5G망을 각각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빠르다. 

아울러 SA 방식은 5G 핵심기술로 꼽히는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여러개로 쪼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과 초저지연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B2B 서비스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효과적인 재난상황 전파가 기대된다. LTE 기지국 기반의 재난문자는 불필요한 인근 지역의 정보까지 수신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SA에서는 위치한 지역의 재난문자만 제공한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상무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5G를 제공하기 위해 SA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코로나 위기 극복과 디지털 뉴딜 추진에 기여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TE 결합없이 5G망만 사용, 속도 저하 논란

SA(Stand Alone) 방식은 말 그대로 풀이하면 '혼자 작동한다'는 의미다. 4G망과 결합없이 5G망을 오롯이 사용하기 때문에 '순수 5G'라고 불린다.

보통 새로운 통신 서비스가 등장하면 초기에는 안정성 등의 이유로 이전 세대 통신 서비스를 함께 사용한다. 이를 NSA(Non Stand Alone, 비단독) 방식이라 하는데 속도면에서 SA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KT가 상용화한 SA 방식의 5G는 LTE와 결합하는 NSA 방식에 비해 통신 속도면에서 나을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NSA 방식을 사용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최고 속도는 각각 2.75Gbps, 2.1Gbps이나 SA를 사용하는 KT의 최고 속도는 1.5Gbps로 절반에 불과하다"라며 "SA는 NSA 대비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SK텔레콤이 주장하는 최고속도 2.75Gbps는 실험실에서나 가능한 이론상 수치"라며 "NSA와 SA의 통신속도는 체감상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KT측은 무선통신 진화 과정에서 SA를 거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4G가 LTE에서 LTE-A(어드밴스드)와 CA(주파수 집성기술), 광대역으로 기술진화를 거쳐 고도화했듯이 5G의 SA 방식 역시 무선통신 진화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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