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부진의 고리 못 끊은 롯데케미칼…연간 손실 9천억 육박

  • 2025.02.07(금) 17:28

롯데케미칼, 작년 영업손실 8948억…2배 이상 폭증
불황에 기초소재 털썩…에너지머티리얼즈 부진 심화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석유 화학 업종 불황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손실 규모가 전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지난해 말 부터 그룹 전체 위기를 야기한 것으로 평가받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더욱 아픈 손가락이 됐다.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7일 2024년 연결 재무재표 기준 매출 20조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19조9464억원과 비교해 2.4% 늘어났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2023년 3477억원과 견줘 150%가량 폭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기침체로 수요회복이 지연되는 등 석유화학 사업 전반의 다운사이클의 깊이와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대외환경 속에서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회사의 핵심 사업 영역인 기초소재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기초소재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4조918억원, 영업손실은 809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에 더해 글로벌 경기 둔화 직격탄을 맞으면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첨단소재 부문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매출은 4조3822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879억원이었다.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444억원, 2분기 757억원, 3분기 381억원, 4분기 2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나마 롯데정밀화학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회사 기여도가 높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1조6705억원,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 전체를 뒤흔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분기 43억원, 2분기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3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고 4분기에는 40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폭을 키웠다. 

올해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중동 석유 산유국가들 역시 관련 산업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좀처럼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롯데케미칼도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 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이같은 불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롯데케미칼만의 사업 경쟁력 확보와 함께 재무 건전성을 키우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비핵심 자산 전반에 대한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를 추진하고 범용사업 비중 축소를 위한 매각 작업 외에도 추가적인 효율성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진행하고 투자계획은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축소하여 집행, 신규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