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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수 "중국에 물건 말고 서비스를 팔아라"

  • 2015.03.05(목) 15:53

[뉴노멀 차이나]금융硏 연구위원, '중국 특수' 전략 소개
고급자본재 수출, 친환경 설비 주목..IT기업 '제값에 팔자'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변화의 병목(bottle neck)부터 찾아야 한다. 중국에는 물건을 팔지 말고, 서비스를 팔아라"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비즈니스워치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뉴노멀(New Narmal) 시대의 중국, 기회와 도전'세미나에서 중국 특수를 누리기 위한 비책을 소개했다.

 

지 연구위원은 "지난해 한국의 중국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0.4%를 기록했는데,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며 "중국 특수는 이미 3년 전에 끝났고, 이런 수출 부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중국이 수출보다 내수를 강조하는 '뉴노멀'을 추구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비즈니스워치 중국 세미나에서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중국의 뉴노멀과 한국경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그는 중국의 내수 시장을 잡으려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 연구위원은 "과거 한국이 누린 특수는 중국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병목을 포착한 결과"라며 "중국이 2만불 사회에 진입하고, 산업 고도화와 신(新) 실크로드 전략 등을 추진하면서 생기는 병목을 예측하고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예상한 중국의 병목은 고급 자본재와 중간재, 생산기술, 환경보호 등이다. 뉴노멀의 산업 고도화와 질적 성장에서 나오는 병목 현상인데, 우리 기업이 특수를 누리려면 자본재 수출과 장치산업 투자, 친환경설비·소재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중국의 '신 실크로드' 전략에서는 철도와 도로, 항만, 통신, 전력 등에서 병목이 발생하기 때문에 건설과 플랜트, 원자재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2만달러 시대의 중국에 대비해서는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소비의 다양성도 제공하라고 조언했다. 지 연구위원은 "중국 소비자가 돈을 쓰는 것은 의식주를 빼면 대부분 서비스"라며 "물건보다는 다양한 서비스를 팔아야 하고, 중국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중간재 분야에서 좋은 제품만 만들면 된다"고 덧붙였다.

 

미래의 먹거리로 꼽히는 정보기술(IT) 산업에서는 '제 값을 받고 팔자'는 조언이 나왔다. 그는 "중국 거대기업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한 IT산업에서 기술과 사업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보다는 기업을 제 값 받고 팔자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제 값 받기의 핵심은 기업 가치를 포장(packaging)하는 것인데,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인력과 기술 유출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인 방문객도 내수시장 개척을 위해 그냥 지나쳐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600만명 중국인 방문객은 중국의 소비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최적의 통로"라며 "청계산 관광 프로그램에 아웃도어 소비를 연결시키는 것처럼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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