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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중국…"뉴노멀은 위기보단 기회"

  • 2015.03.05(목) 18:49

[뉴노멀 차이나]중국의 뉴노멀, 신성장 동력 충분
내수 맞춤형 전략 주문..자본시장 기회 선점해야
비즈니스워치 주최 국제세미나 시즌4

"뉴노멀은 중국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했다"
"내수 맞춤형 전략으로 뉴노멀에 대응하라"
"메이드 인이 아니라 메이드 위드(with) 차이나가 정답이다"
"아직 최고가 되지 않은 중국 자본시장에 선제적으로 들어가라"

 

5일 비즈니스워치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뉴노멀(New Narmal) 시대의 중국, 기회와 도전'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뉴노멀의 도전 요인보다 이를 넘어서는 기회에 더 집중했다.

 

중국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지만 뉴노멀이 이에 대한 해법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국과 한국 모두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세미나는 중국의 뉴노멀이라는 거대한 기류의 실체와 중국 경제정책 기조 변화를 살펴보고, 그에 따른 한국 산업, 금융계의 대응전략과 투자 및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때마침 이날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7%로 낮춰 잡으며 뉴노멀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200명이 넘는 청중이 객석을 가득 채우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 뉴노멀, 중국 신성장 이끈다..韓에도 기회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며 본격적인 뉴노멀 시대를 선언하자 글로벌 경제 전반은 물론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뉴노멀이 중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도전이지만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데 공감했다.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샤오겅 홍콩 펑글로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고소득 도시와 낙후된 산업과 도시가 공존하는 이원화 경제에 직면해 있다"며 "경제 활력을 잃지 않고 이를 통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방세계에서는 이런 문제를 파산을 통해 해결하지만 이를 경험하지 못한 중국에게는 큰 도전이며 중국 경제가 급격하게 냉각될 수도 있다"며 "과거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부실채권 처리를 통해 중국이 20년간 번영해온 것처럼 동일한 조치를 통해 향후 20년의 미래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쑨쉐궁(孫學工)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경제연구소 부소장이 '뉴노멀 시대 중국경제 전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쑨쉐궁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 둔화에도 불구, 새로운 성장의 동력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중국의 인적자원의 질적인 개선과 연구개발(R&D)의 활발한 투자, 중국의 다양한 인프라 발전은 새로운 기회"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인터넷 경제와 도시화가 수요성장을 이끌고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에 따른 새로운 시장 개척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한국에도 상당히 큰 기회로 평가된다. 쑨쉐궁 부소장은  "산업협력에 있어서 한국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제품은 고품질 수요에 부합하고 일대일로 정책에서도 국제 시장을 공동개척하는데 한국이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강연에 나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제주는 미리 보는 한중관계 예고편"이라며 "향후 중국이 한국과 더 밀접하게 엮이고 어떻게 기회로 만들어 갈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라는 큰 경제권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며 이런 조건들을 기회로 만드는 것은 철저한 준비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중국의 제주투자와 제주미래 비전'을 주제로 한중 경제관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내수형 맞춤형 전략 필요..인프라도 주목

 

한국은 뉴노멀에 대한 대응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고 어느 분야에서 기회를 잡아야 할까. 산업 측면에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내수형 맞춤전략을 주문했다. 일대일로 정책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수출에 따른 중국 특수는 3년 전에 이미 끝났다며 한국기업도 내수를 강조하는 뉴노멀에 따른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멀의 산업 고도화와 질적 성장에서 나오는 병목 현상에서 우리 기업이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자본재 수출과 장치산업 투자, 친환경설비·소재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중국의 '신 실크로드' 전략에서는 철도와 도로, 항만, 통신, 전력 등에서 병목이 발생하기 때문에 건설과 플랜트, 원자재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도 '중국판 마샬플랜'인 일대일로 정책으로 교통운수와 건축자재, 에너지건설, 제조업, 여행문화 등의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한진 코트라(KOTRA) 중국사업단장은 "앞으로 한국은 마케팅과 서비스로 중국과 협력관계를 넓혀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이용해 개발과 협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신도시화가 진행중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소비재와 의료소비, 교육과 문화미디어 뿐 아니라 엔지니어링과 교통기반시설, 에너지 절감과 녹지조성, 전자정부·민(民)주택 보급 등 인프라 측면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쑨쉐궁 부소장도 "제조업에 집중된 외자 기업이 서비스나 문화산업으로 눈을 돌릴 시점"이라며 "의류와 미용, 교육 등 중국의 서비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외자 기업의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샤오겅(肖耿) 홍콩 펑(Fung)글로벌연구소(經綸國際經濟硏究院) 선임연구원이 '뉴노멀 시대 중국경제 성장동력, 저해요소 및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자본시장, 선제적 투자조언..위안화 허브 신중히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중국의 성장축이 변화되는 가운데 중국 자본과 금융시장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치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전병서 소장은 "한국은 이제 중국과 서비스로 승부해야 하지만 팔 만한 서비스가 없다"며 "결국 금융시장을 통해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강퉁을 통해 국내 투자자금이 1조원이 들어갔고 직거래 등을 통해 이들이 투자한 자금을 다시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한강퉁이 필요할 수 있다"며 "아직 최고가 되지 않은 중국의 자본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대일로 정책이 주는 기회의 크기에 비해 한국은 소극적인 점은 아쉽지만 간접적으로 수혜를 받는 기업들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남수중 공주대 교수는 "위안화 금융허브는 중국의 거시경제 안정과 금융시장 발전과 함께 가야 한다"며 "급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심도있는 검토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원-엔화 직거래시장이 수요 부족으로 실패한 예를 들며 한국의 규제완화와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중국 거시경제 안정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에 위안화 허브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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