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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게임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업은행과 컴투스 주식 80만주를 담보물로 하는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보유주식 245만8416주(지분율 24.4%)의 3분의 1가량으로, 컴투스 발행주식(1008만6746주)의 7.9%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규모다. 게임빌이 컴투스 주식을 담보로 외부 차입을 일으킨 것은 2013년 12월 계열 편입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대출금도 적잖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담보대출이 통상 담보물 가치의 50% 정도를 인정해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약 전날인 지난달 27일 컴투스의 주식 시세(13만2900원·80만주 주식가치 1060억원)로 따져볼 때 대출금은 53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임빌은 차입금을 상당액 컴투스의 청약자금으로 쓸 개연성이 많다. 컴투스는 국내외 유수 게임사 인수합병(M&A) 및 유력 게임 IP(지적재산권) 인수 등을 위해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810억원(발행주식 161만주·발행가 11만2600원) 유상증자를 진행중인 상태로, 지난달 30~31일 주주청약 절차를 마쳤다.
컴투스 최대주주인 게임빌은 앞서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배정주식(신주배정비율 1주당 약 0.16주) 40만451주에 대해 전량 청약키로 했다. 출자금액은 총 451억원이다. 아울러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자체 현금 외에도 장기 차입을 통해 조달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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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의 현금성자산이 211억원(3월 말 별도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외부차입은 어느 정도 예견도 측면도 없지 않다. 컴투스를 인수할 때만 해도 앞서 2013년 7월 622억원(발행주식 97만1417주·발행가 6만4000원)의 유상증자 자금이 있었던 까닭에 자기자금으로도 거뜬했던 게임빌로서는 결국 이번에는 이자 부담을 안고 외부자금을 빌리게 됐다.
게임빌은 컴투스 계열 편입 당시 최대주주 이영일 부사장을 비롯해 부인 박지영 사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21.4% 인수를 위해 내부자금 700억원(2014년 3월 장내 추가 주식취득자금 76억원 합산시 776억원)를 주고 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주식담보대출로 인해 결과적으로 무차입 경영 기조도 깨졌다. 게임빌은 올 3월 말 현재 외부 장·단기 차입금이 전혀 없는 상태다. 출자 후 지분율은 24.4% 현 수준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