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미국 오픈마켓의 '강자' 이베이까지 가세한 다국적 연합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카카오은행주식회사로 명명된 가칭 ‘카카오뱅크’는 1일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알려진 대로 한국투자금융지주·KB국민은행·카카오 외에 넷마블게임즈·로엔(멜론)·SGI서울보증·우정사업본부(우체국)·이베이(지마켓·옥션)·예스24·코나아이·텐센트 총 11개사가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텐센트와 이베이의 참여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2대 주주(9.35%)이자 올해 초 중국에서 '제 1호 인터넷은행'인 '위뱅크(WeBank)'를 세워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베이는 세계최대 전자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페이팔'을 최근까지 운영했던 오픈마켓 업체로 국내에선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대표 인터넷 기업이 참여했다는 점, 특히 텐센트는 이미 인터넷은행 운영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는 당국 심사에서 다른 컨소시엄보다 유리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밝힌 주요 평가항목과 배점을 살펴보면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 700점, 자본금 100점, 주주구성 100점, 인력과 시설·전산체계 및 설비 100점씩 배점이 된다. 이 가운데 700점이 걸려 있는 사업계획에는 새로운 금융서비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성이 250점으로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진출 가능성은 50점이 배점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측은 공동발기인으로 참여한 기업들이 금융을 비롯해 전자상거래·콘텐츠·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 등 각 분야를 대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에 요구되는 차세대 ICT 기술력·금융사업 역량·보안·글로벌 채널 등을 모두 갖췄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측은 공동 발기인의 전문적 역량을 기반으로 ‘이어주고-넓혀주고-나눠주고’의 비전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즉 모바일뱅킹을 통해 금융과 쉽게 연결해주고,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측은 "명실상부 분야별 최고의 11개 대표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라며 "공동 발기인들의 역량을 조합해 혁신적인 차세대 인터넷은행 사업 전략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개인·기업을 위한 차별화 된 고객 혜택은 물론 중소상공인, 금융 소외계층, 스타트업 등 기존 은행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던 고객층을 위한 새로운 혁신 금융 서비스에 대한 구상을 신청서에 담았다"라고 덧붙였다.
▲ '카카오뱅크' 공동 발기인 현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