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KB증권이 3분기엔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기업금융(IB) 부문이 부진했던 데다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진 못했다.
26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분기 410억원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177억원의 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로도 12.9% 증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연말까지 합병 비용을 모두 털어내고 올해 1분기엔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2분기엔 현대저축은행 매각 금액이 장부가를 밑돌면서 1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엔 다행히 다시 흑자로 돌아섰지만 역시 일회성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9월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보상금 지급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지난 16일 자로 매각이 끝난 현대저축은행의 손실이 3분기에 추가로 반영된 탓이다.
업황도 2분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는 3분기 들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보다 7.3%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 대형 딜이 줄면서 IB 부문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2분기에 제일홀딩스 기업공개(IPO) 등의 대형 딜을 주선한 바 있다.
KB증권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충당금 설정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며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의 대형 딜(Deal) 부재로 IB 수수료가 감소한 부분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 급증하며 트레이딩 부문 수익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3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는 2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5.2% 늘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에 워낙 선방한 탓에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320억원에 달하면서 작년보다 83% 급증했다.